부산일보 맛집

청룡동 더팜471 - 주변엔 봄 알리는 전령들 반갑게 손짓. 빵엔 설탕 대신 꿀 사용, 커피·음료 엄선. 카페 아래엔 갤러리 전시 공간도 마련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오늘의커피·녹차라테 6500원, 녹차식빵 5500원, 먹물콰트로치 5000원, 고르곤졸라 4800원.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노포동 471-1 전화번호 051-518-335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7~9월 오후 11시까지).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2-09 평점/조회수 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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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몇몇 지인들로부터 '강추'를 받고는 내심 카페가 좋아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다. 범어사 아래 상마·하마 마을에 산재한 맛집도 몇 군데 알고 있었다. 그 여러 집 중 하나겠지, 여겼다. 

완연한 초봄 느낌이 물씬 나던 지난 5일 이 집을 찾아가 봤다. 절을 찾는 관광객, 금정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뒤섞여 북적이는 범어사 입구를 지나 내리막 굽은 길을 두어 번 돌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더팜 손님은 여기 주차하시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산골 주민들의 삶터를 가로지르는 골목을 지나칠 때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데 무슨 카페가 있단 말이지?' 잠시 후 시야가 트이더니 멀리 나지막한 새 건물이 보였다. 

보리밭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 '더팜471'에 이르렀다.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가게 위로 좀 더 올라가 봤다. 겨울 속에 숨은 봄을 먼저 발견한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는 봄을 이르고 있었다. 웅덩이에서는 '그르륵' 대는 정체 모를 울음소리 여럿이 들렸고, 발소리를 숨기며 다가가 보니 개구리 수십 마리가 물속으로 첨벙대며 몸을 숨겼다. 경칩은 아직 30일이나 남았는데…. 

내습한 봄을 한동안 만끽하다 가게로 들어가 음료와 빵 몇 가지를 주문했다. 2층으로 올라가 두리번거리다 햇살 좋은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경사지에 길쭉하게 앉은 더팜471은 실내 공간도 다양하지만 2층과 이어진 마당에도 편안한 자리가 여럿 있다. 엘올리브와 캐비넷을 만든 고성호 PDM파트너스 대표가 설계했다.

 

금정산 정상을 올려다보며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삼켰다. 신맛 단맛 쓴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뭉게구름이 잠시 해를 가렸고, 바람이 살랑거렸다. 폭신폭신한 녹차식빵을 뜯어 한 입 씹어 봤다. 다시 울기 시작한 개구리 울음소리에 달콤한 맛이 배가되는 듯했다. 맛은 입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함께 간 딸은 녹차라테와 먹물콰트로치를 먹었다. 고르곤졸라는 어른이, 콰트로치는 청소년이 좋아한다고 변종화 점장은 말했다. 녹차라테의 쌉쌀한 끝 맛도 좋았다.

변 점장은 "더팜 471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는 10여 종인데 매일 오전 5시부터 파티시에들이 좋은 재료만 갖고 정성을 다해 만든다"며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는 등 메뉴를 만들 때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자연과 맛에 문화를 더한다는 것이 더팜471의 특징이었다. 카페 아래쪽으로는 갤러리 수암(水岩)이 있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함께 배치된 이곳에서 조명환 작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변 점장은 "전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신예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가 무르익는 5월에는 '하마예술제'도 열릴 예정이다.

아메리카노 5000원, 오늘의커피·녹차라테 6500원, 녹차식빵 5500원, 먹물콰트로치 5000원, 고르곤졸라 48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7~9월 오후 11시까지). 부산 금정구 하마2길 28-17(청룡동). 051-518-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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