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서면 아란치니 벅스 - 우리 주먹밥 닮은 대표 간식. 한국 사람 입맛 맞게 재해석, 소박하면서도 이질적 '매력'

메뉴 라구·고르곤크림 소 2500원, 대 3000원. 버팔로·쉬림프 소 3000원, 대 3500원, 쇼콜라또(소)·맥볼 3개 2500원.
업종 세계음식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242-19 전화번호 051-805-7779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3-02 평점/조회수 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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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많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제외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서양 음식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느껴보지 않는다면 대표적인 것 위주로 겉핥듯 접하게 된다. 유홍준이 '아는 만큼 보인다' 했듯, 음식도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한국에서는 구경도 못 할 음식들을 맛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마련이다. 약 2000년간 끊임없이 이웃 나라와 이민족의 식민지였던 시칠리아는 현재 이탈리아 음식 문화의 뿌리로 꼽힌다. 아랍, 스페인, 그리스 등 지배자들의 문화가 음식 속에 융화돼 역설적으로 이탈리아 최남단 섬에서 꽃핀 것이다.

 

최영진 '아란치니 벅스' 대표는 시칠리아의 이런 매력에 빠졌다. 2년 전 그곳에 머무르며 현지인이 즐겨 먹는 아란치니를 눈여겨봤다. 리소토를 만들고 남은 밥에 치즈나 고기를 넣어 뭉치고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차례로 묻힌 뒤 튀겨 먹는 대표적 간식 메뉴가 아란치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도 종종 아란치니가 나오지만, 겉에 토마토소스를 끼얹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최 대표는 우리의 주먹밥이나 일본의 오니기리처럼 현지인 대부분이 소스 없이 편하게 들고 다니며 먹는 것을 보고 그대로 들여오고 싶었다. "흉내만 내는 것 말고, 우리 실정에 맞게 제대로 선보이고 싶었어요." 

 

최 대표는 해운대 드마리스를 비롯한 전국 대형 식당 개점 작업에 여러 차례 참여한 베테랑이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아란치니를 개발하려고 1년 동안 신중하게 노력했다. 영국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 소유의 레스토랑에서 아란치니를 만들던 김인성 셰프도 영입했다. 김 셰프는 "치즈가 들어간 단조로운 아란치니만 만들다 이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해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라인업은 화려한데 가게는 소박하다. 식탁 없이 포장 판매와 배달을 중심으로 해 점포를 작게 열었다. 민트색을 대표색으로 내세우고 내부도 환하게 만들어 가게만 뚝 떼 놓고 보면 마치 이탈리아 어느 시장에 와 있는 느낌이다. 인근 서면시장에서부터 이어지는 돼지국밥이나 어묵 같은 메뉴와 아란치니는 이질적인듯하면서도 서민적인 음식으로 묘하게 어우러진다. 

라구·고르곤크림 소 2500원, 대 3000원. 버팔로·쉬림프 소 3000원, 대 3500원, 쇼콜라또(소)·맥볼 3개 2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691번길 14(부전동). 051-805-7779.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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