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양산 하북 동심 - 건강 듬뿍 '홍합밥'

메뉴 동심 홍합밥·치자 버섯밥 각 1만 2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540 전화번호 055-382-253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휴무 월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3-09 평점/조회수 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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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상춘객은 자연에 가까이 한 걸음 다가갔으니 밥상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마음에 딱 들어맞는 집을 지인의 추천으로 운 좋게 알게 됐다.

영축산에서 발원한 양산천을 끼고 통도사 매표소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동심'이라는 밥집이다. 통나무로 지어진 겉모습은 카페에 가깝고, 실내에 들어서면 귀촌한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성정임(56) 대표에게 물으니 1층은 식당으로, 2층은 성 대표 가족이 집으로 사용하고 있단다. 캐나다에서 수입한 통나무로 견고하게 지은 집이다. 

 

친환경 쌀 30%·찹쌀 70% 섞어 밥맛 최상 신선한 홍합·톳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  
치자버섯밥, 색감·식감·향으로 오감 만족 맑은 해물탕 같은 홍합탕 누룽지 '이색적'
 

 

이 집은 5년 전 문을 열었다. 평소 친지를 불러들여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보람을 느끼던 성 대표는 우연찮은 기회에 밥집을 시작했다. 맛있는 밥 한 그릇, 된장, 그리고 나물 3가지 정도만 대접하면 되리라 믿고 시작했고, 지금도 상업적인 계산 없이 '하루 50명 정도만 받자' 되뇐다. 

이 집 대표 메뉴인 동심 홍합밥을 먹어봤다. 우선 주문과 동시에 압력솥에 안친 밥이 맛있다. 오리농법으로 지은 거창 친환경 쌀에 찹쌀을 70% 섞는다고 한다. 웬만하면 금방 한 밥은 다 맛있는데 쌀도 좋으니 찰지고 입속에 착착 감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남 여수 가막만에서 공수한 신선한 홍합을 참기름과 청주로 살짝 덖어 넣었다. 살이 물러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제주도 산 말린 톳도 홍합과 함께 바다 향을 전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직접 담근 간장으로 버무린 부추와 김 가루를 뿌려 비벼 먹으니 감칠맛이 더한다. 

 

홍합밥이 취향에 맞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추가한 치자버섯밥은 샛노란 치자 색감, 몰캉한 느타리버섯 식감, 은은한 은행 향기가 더해 오감을 만족시킨다. 밥만 먹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성 대표가 직접 담근 고추·엄나물 장아찌, 방풍나물 무침도 마치 집에서 먹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다. 역시 직접 담근 된장을 풀어 끓인 강된장은, 발효 한 번 없이도 장맛을 내는 가공 된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여름에 가면 토종 민들레와 오가피 장아찌가 나온단다. 그릇에 밥을 푸고 솥을 가져가더니 식후에는 누룽지가 나왔다. 홍합밥 누룽지는 맑은 해물탕 같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왜 홍합밥이었을까? "밥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반찬이 간단하고, 집에서 종종 해 먹던 음식이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게 성 대표의 답이다. 이 대답 끝에 "아직도 돈 내고 밥 먹으러 오는 손님맞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긴장된다"고 그는 말했다. 아무에게나 음식 만들기는 맡기지 못하겠다며 주방 일을 다른 사람에게 허용하지 않고, 장아찌에 쓸 약초를 캐러 봄이면 들로 산으로 다니는 '프로'이면서도 아마추어의 순수한 초심을 잊지 않은 것이다. 

 

이 집에 갈 때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낫다. 주문을 받아야 밥을 안치기 때문이다. 급하지 않다면 기다리는 15~20분 동안 집안과 통도사 입구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동심 홍합밥·치자 버섯밥 각 1만 2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월요일 휴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로 78(순지리). 055-38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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