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양산 매곡동 또랑에서 밥묵자 - 자연 속의 집에서 먹는 '바비큐'

메뉴 돼지고기 바비큐 세트 중(400g) 5만 원, 대(600g) 7만 원. 한우 석쇠구이 정식 2인(300g) 4만 원, 4인(600g) 8만 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펀부산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매곡동 1037-1 전화번호 055-364-4481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3-09 평점/조회수 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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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족끼리 나들이하다 보면 어른들 식성에만 맞출 수 없을 때가 많다. 요즘 아이들,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고기 자르고 뒤집으랴, 아이들 수발하랴 고깃집에서 느긋하게 이야기 나누며 먹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직원들이 대신 구워주는 고깃집이 인기다. 

블로그로 눈여겨보다 찾아간 '또랑에서 밥묵자'는 그런 점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스러울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자연의 푸근한 품을 느낄 수도 있다.

샐러드·대추밀쌈을 '전채 요리'로 가게 앞 터에서 직접 키운 채소 밥상에 '고기+채소' 가족 나들이객에 안성맞춤 

우선 이 집은 양산 매곡동 그린공단이 만들어지면서 진입로도 새로 생겼다.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면 스마트폰 지도 사용을 추천한다. 주소만 보고 찾아가다가 막다른 길에서 돌아오는 실수, 이 집 손님들은 꼭 한 번씩 한다는데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시 갈림길마다 식당에서 붙인 이정표를 따라가며 '밥집이 이렇게 깊숙이 들어앉아 있어도 되나, 이런 공장들 사이에 무슨 밥집이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다. 

고갯길을 돌아 가게로 내려가는 진입로를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얀 컨테이너 6개가 계곡 앞에 쌓여 있었고, 그것이 식당 건물이었다. 차를 대고 식당에 들어가 앉으니 영락없는 두메 산중이었다. 덕계와 정관 사이 함박산과 용천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식당 앞마당으로 졸졸 흘러내리고, 병풍처럼 둘러싼 산줄기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이래서 또랑에서 밥묵자구나.'

 

토목건설업에 종사하는 최태용 씨는 개울이 좋아 이 땅을 사뒀고, 1년 동안 가족과 손수 이 집을 지었다. 가게 문을 연 지 이제 6개월이다. 아직 직장에 다니는 최 씨는 주말 바비큐를 담당하고, 주방을 비롯한 전반적인 식당 운영은 여동생 최영순 대표가 맡았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돼지고기 바비큐를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넓은 접시에 채소 샐러드와 대추밀쌈이 나왔다. 대추 삶은 물로 반죽한 밀전병에, 대추 표고버섯 파프리카 등 신선한 채소를 싸서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샐러드드레싱은 최 대표가 유자청을 기본으로 손수 만들었다. 반찬으로 나온 미나리·죽순 장아찌와 동치미 역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사찰요리를 2년 정도 배웠던 그의 장아찌, 소스, 장 만드는 솜씨는 아마추어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터를 널찍하게 확보한 덕에 가게 앞 밭에서 고추와 배추, 무 등 채소를 직접 키워 밥상에 내놓는다. 김치는 지난해 밭에 심은 고추 모종 600개로 고춧가루를 빻고, 밭에서 키운 배추로 담갔다. 홀로 주방을 도맡다 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최 대표는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 재료로 맛을 낸다, 가능한 한 모든 재료는 손수 장만한다'는 고집을 앞으로도 꺾지 않을 생각이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주말·휴일은 물론 평일 점심에는 인근 공단 손님도 있으므로, 바비큐나 고기 구이류는 2~3시간 전에 예약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돼지고기 바비큐 세트 중(400g) 5만 원, 대(600g) 7만 원. 한우 석쇠구이 정식 2인(300g) 4만 원, 4인(600g) 8만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경남 양산시 그린공단3길 68(매곡동). 055-364-4481.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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