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할매집 - '떠오르는 신상 국밥'

메뉴 돼지·순대·내장·섞어 국밥 각 7000원, 고기국수 6500원, 파삼겹 철판구이 1인 9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자가 순대 1접시 1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1373-10 전화번호 051-741-1184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3-16 평점/조회수 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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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운대구청 앞에 할매탕이라는 온천이 있었다. 이 일대 온천 중 가장 먼저 생긴 원탕으로 불렸다. 옛 건물을 허물어 해운대온천센터로 신축되면서 일대 풍경은 달라졌다. 관광특구 해운대의 가치도 높아졌다. 

지난해 1월 이 온천센터 앞 상가에 문을 연 할매집은 겉모습부터 돼지국밥 식당에 대한 통념을 깬다. 널찍한 공간에 짙은 색 통나무 식탁과 의자, 그윽한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부산에서 그랜드애플·카카오트리 뷔페, 풍원장 꼬막정식 등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김은정 D&M디자인 대표의 솜씨다.

인테리어, 널찍하고 감각적  
곰탕 닮은 뽀얀 국물, 진한 맛  
고기 국수·자가 순대도 별미
 

인근 해주면옥과 북구 덕천동 신라농원을 운영하는 장상현 대표는 "부산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돼지국밥을 제대로 선보여 보자는 생각에 투자를 과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메뉴는 서민적이어도 얼마든지 고급스러운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공간에 대한 첫인상에서는 그의 의도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수요자층을 설정하고 공간을 꾸몄으니 맛을 제대로 내는 일만 남았다. 여기에는 해주면옥에서 갈비탕과 해장국 등 국물 음식을 만들어본 그의 경험이 녹아 있다. 이 집 국물은 뽀얗다. 쇠고기 곰탕 국물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고소한 맛도 진하다. 국내산 돼지 사골에서 피를 완전히 뺀 뒤 12시간 불 세기를 조절해가며 곤다고 했다. 여기에 국밥용 앞다릿살 삶은 물을 섞어 담아낸다. 뼈와 살이 녹은 국물이다.

 

장 대표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들도 우리 돼지국밥을 거부감 없이 즐겨 먹더라"면서 "유행 타지 않고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오래가는 맛집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대상은 외부 인테리어만이 아니다. 매장 안쪽 주방은 웬만한 동네 가게 하나를 차릴 정도로 넓다. 돼지국밥을 중심에 내세우면서도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기국수, 파삼겹 철판구이, 자가 순대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오래가는 맛집의 첫걸음이 여기서 시작된다.

'물에 빠진 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도 실제 많기에 일행이 여럿일 때 유용하고, 출출한 심야에 술과 함께해도 좋은 곳이다.

 

돼지·순대·내장·섞어 국밥 각 7000원, 고기국수 6500원, 파삼겹 철판구이 1인 9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자가 순대 1접시 1만 원. 24시간 영업.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7(중동). 051-741-1184.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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