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비스트로한 - 법고창신 ★ - 국순당 전통주 4종 부산 유일 선봬 송절주 '솔 내음', 자주 '매콤·시원' 사시통음주 '깔끔', 청감주 '순한 맛'

메뉴 법고창신 테이스팅 세트 2만 5000원, 송절주·자주·사시통음주(550㎖) 각 9만 5000원, 청감주 13만 원, 멋 점심코스 3만 9000원.
업종 술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해변로 217 전화번호 051-740-0610
영업시간 정오~익일 오전 1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5-08 평점/조회수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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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족은 공기다. 늘 가까워 잊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리라 사랑과 감사를 속에만 담아두고 지나치는 날이 더 많아서 그렇다. 어린이(5일), 어버이(8일), 스승·성년(15일), 부부(21일). 생애 중요한 순간들을 기념하는 날이 모두 이 찬란한 계절, 5월에 있다. 법에 정한 기념일, '준법정신'을 발휘할 때다. 지역 호텔들이 준비한 오붓한 모임에 어울리는 술과 밥을 알아봤다. 

 

술 시장이 넓어지면서 주류 수입이 늘고 있다. 국산 전통주와 증류식 소주도 다양해진 입맛을 겨냥하고 나섰다. 

전통주류 제조사인 국순당이 문헌으로만 전해오는 우리 술을 복원해 최고급 전통주 '법고창신' 시리즈(송절주, 자주, 사시통음주, 청감주)를 내놓았다. 옛 문헌에 남아 있는 몇 마디를 붙잡고 수십, 수백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되살린 술이다. '법고창신'은 성현의 지혜를 본받되 현실에 맞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서도 옛것에 뿌리를 둔다는 의미다. 나라의 현실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서 확연한 견해차를 드러내는 대선후보들을 보며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게 한다.

국순당은 이 술을 아무 데서나 팔지 않는다.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해운대그랜드호텔에 있는 비스트로한, 1곳뿐이다. 지난 3월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희소성이 호기심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어떤 술이 맛있고, 자신에게 맞는지는 마셔봐야 알 수 있다. 이 술 4종을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테이스팅 세트를 주문했다. 

 

소나무 마디와 솔잎, 쌀을 재료로 만든 송절주는 잔 근처만 가도 솔향이 진하게 우러났다.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를 닮으려 애썼던 선비들이 술로도 그 정신을 닮으려 했구나, 싶었다. 질 좋은 청주에다 꿀과 후추를 넣어 중탕한 자주(煮酒)는 부드러우면서도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조선 시대 술인 나머지 3종과 달리 자주는 고려 시대 명주로 전해올 만큼 역사가 깊다. 

개인적으로는 백미와 밀가루, 누룩으로 빚은 사시통음주가 가장 입에 맞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에 알코올 도수도 18%로 적당했다. 나머지 술은 11.5~17% 정도로 순하다. 좋은 벗과 사시사철, 밤새워 마시고 싶은 술이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았다. 마무리 술로는 청감주가 어울렸다. 좋은 청주에 찰밥과 누룩을 섞어 단맛이 진하고 가장 순하다. 술에 약한 여성들에게도 디저트로 추천할 만한 술이다.

묵직한 분위기의 비스트로한은 좌석이 널찍하게 배치돼 옆자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예약은 필수다. 

법고창신 테이스팅 세트 2만 5000원, 송절주·자주·사시통음주(550㎖) 각 9만 5000원, 청감주 13만 원, 멋 점심코스 3만 9000원.

 

영업시간 정오~익일 오전 1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17(우동) 해운대그랜드호텔 1층.

051-74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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