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다옴 - 차돌박이비빔국수 - 비빔국수 양념과 차돌박이 구이 새콤달콤함과 고소한 불맛 조화 비빔손칼국수, 탱탱한 면발 자랑

메뉴 차돌박이비빔국수 7000원, 비빔손칼국수 6000원, 비빔밥 5000원, 부추전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수영로488번길 31 전화번호 070-4207-037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5-18 평점/조회수 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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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처음 차돌박이국수라는 메뉴를 듣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돌박이는 야들야들 씹히는 맛과 함께 지방이 많아 구우면 고소한 맛이 더 짙어지는 쇠고기 부위다. 국수와 이 차돌박이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궁금했다.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인근에 있는 '다옴'은 지난해 12월 주택가 이면도로 빌라 1층 상가에 자리 잡았다. 실내 분위기와 인테리어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이 집은 3년간 옷가게를 운영하던 오상지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어머니는 경남 진해에서 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 오래 떨어져 지내던 모자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모던한 분위기의 밥집을 만드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는 오 대표 누나도 힘을 보탰다. 가게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께 잡았고, 기존 메뉴에는 없던 차돌박이비빔국수가 그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독특한 이 메뉴 덕분에 개업 직후부터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 미국산 초이스 등급(2등급) 쇠고기 차돌박이를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구워 비빔국수와 함께 내놓는다. 새콤달콤한 양념, 차돌박이 구이의 고소함과 불맛이 기막히게 어울렸다. 오 대표는 양념장의 비결을 묻자 "과일과 각종 채소를 숙성시켜 만든다"고 했다. 

비빔손칼국수는 탱탱한 탄력이 압권이었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싶었는데 메뉴판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매일 직접 손 반죽하여 주문과 동시에 제면하기에 조리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이렇게 만든 면을 삶아 얼음냉각수로 마지막에 헹궈 탄력을 유지한다. 기계의 편리함과 효율 대신 오로지 사람의 힘에만 기댄 투박한 고집, 아니 정성이 기다리는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했다. 

다옴 대표 메뉴에는 비빔밥과 부추전도 있다. 비빔밥은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물이 많았다. 저마다 개성 있는 맛을 가진 표고버섯 애호박 고사리 콩나물 무 등을 쓱쓱 비벼 한 술 떠먹었다. 고소한 참기름과 통깨 향기, 아삭하고 몽글한 식감,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양념장이 입안에서 한바탕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듯했다.

"비빔 양념장은 고추장에다 여러 가지 채소와 잘게 썬 쇠고기를 넣고 2시간가량 볶아서 만든다"는 설명을 들으니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가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수만으로는 양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곁들이용 메뉴로 준비한 부추전도 꽤 인기다. 이런 모던한 밥집 분위기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추전을 발견한 일부 손님들이 막걸리를 찾았고, 오 대표는 2인당 1병으로 제한해 얼마 전부터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다옴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 간결한 밥집'이 콘셉트다. 여기에 가족이 함께여서 더 정겨운 다옴이었다. 

차돌박이비빔국수 7000원, 비빔손칼국수 6000원, 비빔밥 5000원, 부추전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22번길 25(남천동). 070-4207-0372.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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