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날마다부엌 - 접시 10개에 다양한 채소 반찬 양념 최소화, 재료 본연의 맛 가득 토요일엔 덮밥 등 '일품 메뉴' 선봬

메뉴 오늘정식 8000원, 해물라면 6000원, 해물 파전·제육 볶음·달걀 말이 각 1만 원, 모둠전 1만 8000원, 한우 불고기 2만 3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전화번호 070-4961-2385
영업시간 정오~오후 8시. 휴무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6-01 평점/조회수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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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1번 출구 인근, 휴대폰 판매점과 커피 전문점 등이 밀집한 이 번화가 안쪽 골목에 '날마다부엌'은 살짝 비켜 있다. 옛 주택을 개조한 덕에 벌써 풍경부터 어느 집 마루에 앉은 듯한 아늑함을 선사한다. 마당 곳곳 작은 화분에선 파란 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한낮 햇살은 따사로웠다.

점심 무렵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따로 주문할 것도 없이 잠시 후 밥과 반찬 한 상이 나왔다. 칼칼하고 맑은 홍합탕을 필두로 두부조림, 콩나물 오이무침, 애호박, 숙주, 미나리, 어묵 볶음, 콩나물, 버섯 소시지 볶음, 돼지고기 버섯구이, 총각김치, 오징어 젓갈 등이 아기자기한 접시 10개에 담겨 나왔다.

접시 10개에 다양한 채소 반찬  
양념 최소화, 재료 본연의 맛 가득  
토요일엔 덮밥 등 '일품 메뉴' 선봬
 

솥에서 바로 푼 밥알은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렸고, 드문드문 샛노란 조는 입맛을 더 당겼다. 홍합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다. 혀끝에 착 달라붙는 인위적인 맛은 없다. 덤덤하다. 다른 반찬도 마찬가지다. 요리는 거들뿐, 신선한 재료가 음식 본연의 맛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쳤다. 밥을 적게 먹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반찬은 간이 세지 않았다. 밥그릇이 반쯤 빈 뒤로는 밥을 반찬처럼, 반찬을 밥처럼 먹었다. 밥 공기를 다 비울 때쯤 반찬 접시도 거의 비웠다.

아삭한 나물과 구수한 두부, 감칠맛 도는 버섯 등 양념 맛에 가려져 있던 채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가족들이 집에서 밥 먹는 횟수가 확 줄더라고요. 또래 아이를 키운 대학 동기와 하고 싶은 일 한 번 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집에서 못 먹는 밥, 밖에서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가정식 밥집을 차리게 된 겁니다." 

부산에서 영어학원을 경영하던 이혜련 씨와 서울에 살던 친구 설유주 씨는 이렇게 손님을 가족으로 대한다는 마음으로 모교인 부산대 근처에 이 밥집을 차렸다. 


'오늘정식'으로 이름 붙인 이 집 가정식 반찬은 가게 이름처럼 매일 바뀐다. 제철 채소 위주다. 이 대표는 "애들이나 어른이나 아침은 건너 뛰고, 저녁은 술·고기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채소 반찬을 많이 만든다"고 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온새미로 농법'으로 키운 유기농 채소를 특별히 공급받아 상에 올린다. 

양념도 최소화한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고,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굴 소스, 두반장, 고춧가루, 매실 진액 등으로만 맛을 낸다.

메뉴에는 없지만 비 오는 날 수제비를 해달라고 하면 재료가 있는 한 뚝딱 만들어 주고, 토요일에는 불고기 덮밥이나 일본식 커리, 오징어 덮밥 등 일품 메뉴(각 8000원)를 선보인다. 

오늘정식 8000원, 해물라면 6000원, 해물 파전·제육 볶음·달걀 말이 각 1만 원, 모둠전 1만 8000원, 한우 불고기 2만 3000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장전로12번길 32-5(장전동). 070-4961-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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