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에끼카레

메뉴 에끼카레 5500원, 고로케카레 7000원, 돈가스카레 7800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용호로216번가길 33 성모프라자 104호 전화번호 051-612-771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무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6-08 평점/조회수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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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양파 장시간 우려낸 육수로 단맛 내  
걸쭉하고 달콤한 카레, 뒷맛은 매콤  
미니 기관차가 음식 배달 '이색적' 

송정에서 동부산관광단지로 넘어가는 길, 이주단지에 자리잡은 키샤디오라마 레스토랑은 '기차 덕후'들의 성지가 되었다. 이 레스토랑은 경쟁 보안업체 직원으로 같은 구역을 담당하면서 친해진 이현승·김태현 씨가 함께 차렸다.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키샤디오라마에서 주방 일을 하게 됐어요. 요리를 해보니 더 배우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일본에 건너갔죠."

김태현 씨는 이 레스토랑 운영에만 관여하다 1년가량 주방에서 요리를 했다. 요리를 더 배우고 싶었던 그는 이후 일본을 비롯해 국내 여러 식당에서 요리를 배우며 1년 반을 보냈다. 

'이 정도면 되겠다' 생각하고 가게를 알아보던 그는 2015년 남구 용호동에 '에끼()카레'를 차렸다. 이현승 씨와는 지금도 종종 상대방 가게를 찾아가 서로 어려운 점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 

 

기차에 실려 나오는 음식

이름에서부터 손님이 주문한 요리를 미니 기차가 실어 나르는 방식 등 기차 콘셉트를 유지했다. 식탁에 붙어 있는 번호표에도 '창측, 통로측' 표시가 붙어 있다.

김 대표가 일본에서 배운 커리 요리법은 양파로 단맛을 내는 것이었다.

가게 한쪽 벽면에 그는 이 사실을 정중하게 궁서체로 공개해 놓았다. '에끼카레의 단맛은 주방장의 땀과 노력으로 장시간 양파를 우려 만든 육수를 사용한 양파 본연의 단맛임을 알려드립니다. 주인장 에끼카레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진지한 궁서체 주인 드림.' 

커리의 재료가 되는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중 지방질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김 대표가 대량 사용하는 양파는 따로 즙이나 진액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건강 보조 식품이다.

이 집에 가서 감자 크로켓이 추가된 '고로케 카레'를 주문했다. 순한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3단계 가운데 순한 맛을 택했다. 

잠시 기다리니 기적 소리와 함께 미니 증기기관차가 주문한 크로켓 커리 쟁반을 화물칸에 싣고 주방에서 천천히 달려 나왔다.식탁 위의 '고로케 카레'를 받아 보니 갈색에 가까운 짙은 노랑 빛 커리는 묽지 않고 약간 걸쭉한 느낌이다. 밥은 양이 조금 부족하다 싶지만 크로켓과 먹으니 적당했다. 주문할 때 밥을 많이 달라고 미리 얘기하면 넉넉하게 내놓는다. 

커리에 밥을 살짝 비비고, 달걀 프라이를 조각내 크로켓과 함께 떠먹어 봤다. 으깬 감자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야들야들한 달걀 프라이, 향이 은은한 커리가 미각을 충분히 채웠다. 김 대표가 써 놓은 대로 커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았다. 그릇을 비울 때쯤에는 매콤한 뒷맛을 남겼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김 대표는 "일본 요리에서 기분 좋은 매콤함을 남기는 향신료를 썼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점심 손님을 받은 뒤 오후부터 커리를 집중적으로 만든다. 양파를 충분히 고아 건더기가 남지 않을 정도로 만들고 여기에 강황을 넣어 커리로 완성하는 데 7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만든 커리를 다음날 손님 밥상에 내놓는다.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애용하는 커리에 이렇게 정성을 쏟아야 하는 줄 몰랐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여긴다.  

"가게를 시작하고는 일본에 가보질 못했는데 내년 쯤엔 한 달 정도 가게 문을 닫고 요리를 배우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에끼카레 5500, 고로케카레 7000, 돈가스카레 7800.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9.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용호로216번가길 40(용호동) 성모프라자 104. 051-612-7718.  

글ㆍ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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