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기장 면:도장 - 부담 없는 보리밥·칼국수 주 메뉴 파 곁들인 닭갈비도 맛볼 수 있어 좋은 음식 위해 '하루 딱 100그릇만'

메뉴 보리밥 7000원, 칼국수 6000원, 막국수(여름 메뉴) 7000원, 인디안왕만두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415-9 전화번호 051-721-1116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8-17 평점/조회수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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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보리밥 60그릇, 칼국수와 막국수 각 20그릇씩. 하루에 딱 100그릇만 팔 생각입니다." 

충격이다. 더 못 벌어 안달인 세상에서 팔 물량을 정해 놓고 오후 3시면 문을 닫는 기이한 식당이라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기장 아홉산 인근에서 지난 3월 문을 연 '면:도장'이다. 

부담 없는 보리밥·칼국수 주 메뉴  
파 곁들인 닭갈비도 맛볼 수 있어  
좋은 음식 위해 '하루 딱 100그릇만'
 

일단 주변 전원 풍경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식당 안에 들어가니 깔끔하면서도 보리밥과 칼국수라는 주메뉴에 걸맞은 분위기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보리밥, 칼국수, 막국수를 하나씩 주문했다.  

백미와 보리쌀이 절반씩 섞여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보리밥에 콩나물 열무 다시마 무 등 나물에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비볐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깊은 장맛이 어우러졌다. 살얼음이 둥둥 떠 보는 것만으로 청량감을 주는 막국수는 탄력도 있으면서 메밀의 구수한 향이 났다. 나중에 들으니 제면 장인 정정옥 고문의 비법을 전수하여 메밀 함량을 19%로 맞췄단다. 국물 맛도 과하게 진하지 않아 좋다. 칼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고, 수타면이 아닌데도 면발에 힘이 있었다. 

 

보리밥과 국수 종류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닭갈비는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면:도장은 여기에 '닭갈비'가 추가로 나왔다. 채로 썬 파와 닭갈비 살을 곁들여 먹으니 다소 가볍게 느껴지던 밥상에 무게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식사 후 박진수 면:도장 대표를 만났다. 3년 전 인근에 '철마연밥'을 열어서 지역 명물로 자리 잡게 만든 주인공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는 이미 15년 전부터 부산 곳곳에서 내로라하는 식당을 여러 군데 운영하는 외식업체 ㈜엑스푸드 대표다. 도심에서 성공한 외식업체가 왜 철마 같은 한적한 곳에, 가격도 비싸지 않은 보리밥과 칼국숫집을 열었을까?  

"도심에서 음식점을 해보니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에 대한 갈망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주변 농민들로부터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철마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체감한 박 대표는 실제 가게에서 사용하는 채소 대부분을 철마면 농민과의 계약 재배로 조달한다고 했다.

또 저성장 시대를 맞아 1만 원 이내에서 편하게 먹는 메뉴에 중점을 뒀다. 저렴하지만 재료와 조리에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닭갈비'다.

1인당 80g씩 주방에서 직화 그릴에 구워 나오는 이 반찬은 실제로는 닭 다리 살이다. 적당히 육즙을 머금어 맛도 좋고, 양도 넉넉하다.

화려한 재료와 값비싼 메뉴 대신 소박한 밥상으로 돌아온 베테랑으로서, 박 대표는 양적 성장과도 거리를 뒀다. 100그릇 팔 만큼만 식재료를 준비한다. 가게 위치와 인건비 등 여러 환경을 감안,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지노선을 정한 것이다. 서빙과 주방 관리를 책임진 한혜정 본부장은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위한 저희 가게의 역량을 초과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물에 비비기 전 보리밥과 막국수가 반찬과 함께 식탁에 놓여 있다.

뉴노멀 시대의 해법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오늘도 식당 문을 열어놓고 고민 중인 자영업자들에게 박 대표는 이런 화두를 던진다.

보리밥 7000원, 칼국수 6000원, 막국수(여름 메뉴) 7000원, 인디안왕만두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곰내길 251. 051-7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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