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기장 엄마국수 딸전복 - 딸이 전복, 엄마가 국수 요리 맡아 전복솥밥, 강황 넣은 밥에 전복 넉넉 해풍에 말린 국수 써 면발 '찰랑'

메뉴 엄마 국수 5000원, 엄마 비빔국수·콩국수 각 6000원, 엄마 모둠전 1만 원, 딸 전복죽 1만 원(소)·2만 원(대), 딸 전복솥밥 1만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356 전화번호 051-723-029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무 월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8-17 평점/조회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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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황량하던 동부산관광단지에 건물이 하나둘 늘어가며 기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예전 한적한 어촌 풍경이 근사한 외식 타운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때론 낯설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다는 여전하다. 

기장은 물론 부산 전체를 놓고 봐도 전복죽 타운으로 유명한 곳이 기장읍 연화리다. 여기 눈에 확 띄는 새파란 3층 건물에 이름도 특이한 '엄마국수 딸전복'이라는 밥집이 지난해 4월 생겼다. 딸인 이규희 대표가 어머니 김정미 씨와 주방을 책임진 곳이다. 

딸이 전복, 엄마가 국수 요리 맡아  
전복솥밥, 강황 넣은 밥에 전복 넉넉  
해풍에 말린 국수 써 면발 '찰랑'
 

깔끔한 겉모습만큼 실내에서도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식당 1층 창가에 앉으니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1층은 입식, 2층은 좌식 테이블이 놓였다.

메뉴판을 보니 엄마와 딸 메뉴 구분이 확실하다. 상호 그대로 국수는 엄마, 전복은 딸이 맡는 모양이다. 

흔한 전복죽보다는 솥밥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전복솥밥과 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후 샐러드와 반찬 7개가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겨 나왔다. 또 얼마 후에는 금방 부친 부추전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나왔다. 급히 메뉴판을 다시 보니 영월 동강 좁쌀 동동주(5000원)도 있다. 아깝다. 차만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해 저무는 아련한 바다를 보며 부추전과 동동주를 한 모금 마실 수 있었을 텐데….

달콤한 좁쌀 동동주 대신 아쉬움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앙증맞은 1인용 스테인리스 밥솥에 담긴 전복솥밥과 넉넉한 엄마 국수가 함께 나왔다. 강황을 넣어 노란빛이 도는 밥은 색감에서부터 식욕을 자극했다. 고구마 단호박 당근 대추 호두, 그리고 살점 넉넉한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 밥을 공기에 덜어내고 솥에는 물을 부었다. 공기가 비어갈수록 건강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좋았지만, 달콤한 채소와 바다 향 물씬한 전복이 밥알과 뒤섞이는 맛도 기가 막혔다.  

 

곱빼기를 시켜 양이 더 많아진 엄마 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고 뒷맛이 칼칼하다.

국수를 한 젓가락 먹어보니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면발은 찰랑거린다. 이규희 대표는 "제가 어릴 때 엄마가 서울 강남에서 일식집을 하셨는데 가게나 집이나 엄마가 해주는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며 "저희 국수는 해풍에 말린 제면소 국수를 받아 사용하고, 국물을 만드는 데 16가지 정도 재료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서로의 맛을 보완하는 재료 종류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다. 
 
전복은 이 대표가 전복죽으로 유명한 이 지역 특성을 이어가는 의미로 선택했다. 식당 문을 열기 전 1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전복 요리를 먹어보고 연구와 실험에 몰두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전복솥밥이다. 전복죽도 2인 이상 주문만 받거나 반찬이 2~3가지 정도로 단출한 점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반찬 종류가 5가지 이상 되고, 1인분만 주문해도 부담이 없어 생각보다 혼자 오는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록달록 어여쁜 그릇에 담긴 반찬에선 집밥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
유별나게 사이좋은 모녀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했던 두 사람은 바닷가 앞 밥집을 오늘도 상큼한 파란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국수 5000원, 엄마 비빔국수·콩국수 각 6000원, 엄마 모둠전 1만 원, 딸 전복죽 1만 원(소)·2만 원(대), 딸 전복솥밥 1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55. 051-723-0292.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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