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연산동 새벽숯불가든 - 제주 토종 똥돼지 개량종 고기 써 참숯으로 구워 참나무향 '은은' 제주식 멸치젓·장아찌와 찰떡궁합

메뉴 200g 기준 제주 흑돼지 생오겹살·생목살·생주물럭 1만 7000원, 흑돼지 김치찌개 7000원(소)·1만 3000원(대), 막국수 4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631-1 전화번호 051-928-9589
영업시간 오후 4시~다음날 오전 1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8-24 평점/조회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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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연산동은 중년 술꾼들의 단골집이 많은 곳이다. 고기 아니면 회. 그 단순한 선택지를 노린 수많은 가게 가운데 '새벽숯불가든'은 조금은 특별한 고깃집이었다. 제대로 된 고기를 맛있게 대접할 줄 아는 집이라는 느낌이었다.

우선 고기 품종. 

흑돼지 고깃집은 전국 각지에 무수히 많지만 제주 사람들이 키우던 토종 똥돼지는 얼마 안 된다. 제주도 내에서 거의 팔려 뭍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다.

제주 토종 똥돼지 개량종 고기 써 
참숯으로 구워 참나무향 '은은'  
제주식 멸치젓·장아찌와 찰떡궁합
 

새벽숯불가든은 제주도 표선에 있는 농장에서 토종 똥돼지 품종을 개량해 키운 고기를 받아 온다. 껍데기부터 살까지 오겹으로 층을 이룬 오겹살과 목살만 취급한다. "토종 흑돼지는 다 자라도 무게가 80㎏ 정도밖에 안 됩니다.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유통 과정을 줄여 일반 돼지고깃값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겹살과 목살을 구워 먹었는데 다른 고깃집에서는 물컹해서 먹지 않던 비계와 껍데기도 쫀득하고 고소해 맛있게 먹었다. 육즙이 풍성하고 잡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었다. 

다음은 숯. 
새벽숯불가든이 강원도에서 받아 쓰는 참숯.
새벽숯불가든은 강원도에서 만든 참숯을 도매상으로부터 매주 3박스 정도씩 받아 쓴다. 화력이 좋고 화학약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참나무향이 은은하게 난다.

신상수 새벽숯불가든 대표는 "고기가 워낙 좋아 프라이팬에 구워도 맛있지만 최고의 맛을 내려면 역시 참숯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흑돼지는 큰 덩어리째 앞뒤를 충분히 구운 뒤 뭉텅뭉텅 잘라 마지막으로 익히는데 가스레인지에 구우면 겉만 익고 속은 익지 않는다. 참숯으로 구우면 겉은 태우지 않고 원적외선이 속까지 충분히 익힌다. 새벽숯불가든은 손님 앞에서 직원이 생고기를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구워준다. 

끝으로 제주식 멸치젓과 장아찌, 그리고 된장찌개. 
직접 담근 새콤한 장아찌도 기름기를 잡아 준다.
제주 흑돼지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제주식 멸치젓을 불에 은근히 달궈 찍어 먹으니 고소한 육즙과 짭짤한 젓국의 조합이 환상이었다. 이 집에서 직접 담근 죽순, 방풍나물, 깻잎 장아찌에 젓국 찍은 고기를 싸 먹는 맛도 기가 막혔다. 다른 데선 값을 치러야 하는 된장찌개를 이 집에서는 기본 반찬과 함께 제공한다. 멸치 삶아 우려낸 물과 다시마 가루를 넣어 볶은 된장에다 게를 넣어 끓인 찌개는 시원하고 칼칼한 국에 가까워 입속 고기의 잔향을 말끔히 진압했다. 가족 외식 장소로 더 적합한 곳이 아닐까 싶었다. 

여기에 제주도 소주 한라산도 있다. 부산 한복판 연산동에 자리 잡은 제주라 이를 만하다. 비행기 표도 없이 맛볼 수 있는 제주라니, 왠지 '득템'한 기분이다.

200g 기준 제주 흑돼지 생오겹살·생목살·생주물럭 1만 7000원, 흑돼지 김치찌개 7000원(소)·1만 3000원(대), 막국수 4000원, 영업시간 오후 4시~다음날 오전 1시. 부산 연제구 고분로31번길 7(연산동). 051-928-9589.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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