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양산시 명동 초정밀면갈비탕 - 진주냉면서 착안, 밀면 위에 풍성한 육전 천연해독제 '인진쑥' 달인 물로 밀가루 반죽 육전 '꼬들꼬들' 면 '탱탱' 양념 '새콤달콤'

메뉴 육전밀면 6000원, 육전물비빔면 7000원, 왕갈비탕 1만 원, 손만두 5000원, 매운소갈비찜 3만 5000(중)·4만 5000(대).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경상남도 양산시 서창동 1029-18 전화번호 055-372-1011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09-28 평점/조회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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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밀면에 육전을 얹어 나오는 집이 있다는 얘기에 군침이 절로 나왔다. 차를 몰아 '초정밀면갈비탕'이 있는 양산 서창으로 향했다. 밀면 먹으러 서창까지? 좋은 음식은 언제나 먼 길을 마다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밀면이냐 물비빔면이냐 고민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육수 한 컵이 먼저 나왔다. 마침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려 물비빔면을 주문했다. 옅은 갈색을 띤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냈다. 
이렇게 음미하며 창밖을 보는 도중 비빔면에 오이와 무, 배 등 고명과 육전이 풍성하게 얹힌 물비빔면이 나왔다. 바닥에는 육수가 자작하게 깔렸다. 쓱쓱 비벼 육전과 밀면을 한 젓가락 입에 넣었다. 면이 탱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양념은 새콤하고 달짝지근했다. 겉모습은 평범한 국수 면발인데 자꾸 씹어도 밀가루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지 않았다. 함께 씹히는 육전은 꼬들꼬들했다. 살코기는 씹을수록 구수한 맛을 냈다. 바닥에 깔려 있던 육수는 마르지도 흥건하지도 않은 적당한 면발을 유지해줬고, 양념과 함께 맛을 조율하는 비장의 역할을 담당하는 듯했다.

육전 하나에 국수 한 젓가락, 그리고 따뜻한 육수 한 모금. 이런 식으로 먹다 보니 10여 분 만에 밀면 그릇이 깨끗이 비었다. 이렇게 맛있는 밀면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행복하게 느껴졌다. 

이런 국수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인에게 물으니 부산에서 일찍이 '국시에미치다'라는 자가제면 국숫집을 운영했던 김영찬 대표란다.

밀면에 육전을 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김 대표에게 물었다. "여러 전문점에서 밀면을 먹어 봤는데 고명에 별 차이가 없어서 '원래 밀면은 그런가 보다' 여겼거든요. 그런데 진주냉면을 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재료는 다르지만 진주냉면 정도 굵기인 밀면에 육전이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채소 고명으로 소고기의 묵직한 맛을 상쇄하고, 양념에 키위 파인애플 등 과일이 추가됐다. 국물도 시원한 맛을 내도록 채소를 더 우려냄으로써 육전밀면이 자리를 잡았다.

육수의 비결도 궁금했다. 김 대표는 소·돼지 사골과 닭발을 함께 곤다고 했다. 이 뼈를 16시간 곤 뒤 시원한 맛을 더하는 갖가지 채소와 과일을 넣고 6시간 더 끓인다. 국물이 가라앉지 않도록 통을 돌려가며 이틀 동안 상온에서 식힌 뒤 살얼음 국물로 만든다. 이 정도 정성이면 웬만한 냉면 국물에도 뒤지지 않겠다.

육전과 국물은 냉면에 필적할 만하지만, 밀가루 면의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까. 김 대표의 선택은 인진쑥이었다. 인진쑥 달인 물로 밀가루를 반죽해 6시간 숙성시킨 뒤 면을 뽑는다. 찬물에서 한 번, 얼음물에서 두 번 면을 헹궈 쫄깃한 식감을 살린다. 김 대표는 "천연 해독제로도 사용되는 인진쑥이 밀가루 거부 반응을 줄이고 소화를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냉면과의 비교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밀면, 이 정도면 운명의 고리에서 떳떳하게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육전밀면 6000원, 육전물비빔면 7000원, 왕갈비탕 1만 원, 손만두 5000원, 매운소갈비찜 3만 5000(중)·4만 5000(대).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경남 양산시 삼호동부로 8(명동). 055-37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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