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평동 공순대 - 당면 대신 고기·갖은 채소로 속 채워 전골 육수, 돼지 사골 우려 구수한 맛 돼지껍데기묵·소고기허파전 '별미'

메뉴 순대전골 2만 5000원(소)·3만 원(중)·3만 5000원(대), 순대사리 추가 1만 원. 막창순대 2만 5000원, 모둠순대 1만 5000원(소)·2만 원(대). 가자미식해 1만 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 29-27 전화번호 051-231-9209
영업시간 오후 4시~자정.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10-12 평점/조회수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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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당면 대신 고기·갖은 채소로 속 채워  
전골 육수, 돼지 사골 우려 구수한 맛  
돼지껍데기묵·소고기허파전 '별미' 

부산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 인근 '공순대'에서 순대전골을 먹으며, 문득 대학 졸업반 시절 종일 책에 파묻혀 지내다 늦은 귀갓길 소주 한 잔 걸치며 먹었던 순대가 떠올랐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 피란 3세대 공명철 대표가 운영하는 이 가게가 부산을 대표하는 순대 맛집으로 부각된 것을 보면, 이 집 음식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힘이 있는 모양이다. 

국내산 돼지 소창과 막창을 직접 손질하고, 사골을 우려 전골 육수로 쓴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공 대표는 1년 전 깡통야시장에서 현재 위치로 가게를 옮기면서 순대 속 당면을 없앴다. "원조 밀가루에 겨우 의존하던 피란시절 당면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예전 어머니가 만들던 방식대로 순대 본연의 맛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갖가지 채소와 찹쌀, 고기가 당면을 대신해 순대 속을 채우는 일은 그러잖아도 번거로운 공정을 더 까다롭게 했다. 재료비도 급등했다. 하지만 먹는 이는 좋다. 값은 변함없고 훨씬 다채로운 맛을 볼 수 있다. 

전골 속 순대를 집어 먹어 보니 과연 미끌하게 씹히고 넘어가던 당면과는 차원이 달랐다. 양배추와 시래기 등 채소와 돼지고기, 찹쌀이 꽉찬 맛을 선사했다. 잘 우러난 사골 덕에 처음부터 구수한 전골 국물은 들깨를 넉넉하게 풀어 토속적인 뒷맛을 남겼다. 

묵묵히 받쳐주는 조연 없이 주연이 빛나는 경우는 없다. 공순대가 또 하나 공을 들인 것이 밑반찬이다. 공순대를 상징하던 이북식 가자미식해 외에 두 가지를 더 개발했다. 돼지껍데기묵과 소고기허파전이다. 이 메뉴 역시 공 대표 어머니가 종종 해주던 음식이다.  
주연 못지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돼지껍데기묵.
소주 안주로 흔히 구워 먹는 돼지껍데기를 묵으로 만들어냈는데, 콜라겐이 녹아 옅은 갈색을 띠는 부분과 껍데기의 흰 부분이 쫀득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을 선사했다. 손님들이 흔히 '육전'으로 부르는 소고기허파전은 살코기 육전에 비해 훨씬 고소하고 쫄깃했다. 밑반찬 중 소고기허파전은 추가로 제공되지 않는다. 부족한 일손에 결정적으로 버너가 2개뿐이어서 전을 풍족하게 구워낼 수 없다는 이유다.
소고기허파전.
이 모든 음식의 뿌리였던 공 대표 어머니 최옥순 여사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공 대표 조카 권영 씨가 4대째 가업을 잇기 위해 비법을 배우고 있다. 맛의 계보는 이렇게 또 이어진다. 

순대전골 2만 5000원(소)·3만 원(중)·3만 5000원(대), 순대사리 추가 1만 원. 막창순대 2만 5000원, 모둠순대 1만 5000원(소)·2만 원(대). 가자미식해 1만 5000원. 영업시간 오후 4시~자정. 부산 중구 중구로29번길 18-5(부평동1가). 051-231-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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