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초읍동 초함 - 황톳빛 흙집 토속적 분위기 닭볶음탕 등 기본기 충실 파전은 해물 반, 채소 반

메뉴 닭한마리 (얼큰한)삼계국수·국밥 각 9000원, 불닭 한마리 국수·국밥 각 9000원, 얼큰 돔베 국수·국밥 각 8000원, 제주 돔베국밥 8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 293-15 전화번호 051-802-5477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7-11-09 평점/조회수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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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황톳빛 흙집 토속적 분위기  
닭볶음탕 등 기본기 충실  
파전은 해물 반, 채소 반
 

가게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방 22개가 손님을 기다린다. 서로의 이야기와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어머니와 함께 초함을 운영하는 정현전 대표는 걸그룹 베이비복스 1기 출신으로 부산일보 '미녀들의 골프'에도 참여했다. '차도녀' 정 대표와 토속적인 초담 분위기는 묘한 긴장을 일으키지만 여기에서 에너지가 분출한다. 제대로 된 음식을 더 다양한 손님에게 선보이겠다는 그의 의욕은 다양한 메뉴와 긴 영업시간에서 드러난다. 

"메뉴가 많고 영업시간이 길어 일손이 많이 필요하죠. 부담이 되지만 다양한 연령층 손님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대접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 대답이 야무지다. 

초함이 자랑하는 닭볶음탕과 해물탕, 파전과 백숙을 충북 영동에서 구매해 온다는 천덕막걸리와 함께 먹어 봤다. 많음은 없음과 마찬가지라 생각했는데 이 집은 달랐다. 음식 모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충실한 기본기를 보여줬다. 매콤달콤한 닭볶음탕은 반찬으로도 안주로도 좋았고, 얇고 바싹하게 구운 해물파전은 신선한 해물 반, 채소 반이었다.  
해물탕
해물탕에는 해감이 덜 돼 간혹 모래가 씹힐 수도 있는 조개를 줄이는 대신 문어와 새우를 더 넣었다. 칼칼한 국물이 막걸리를 자꾸 불렀다. 녹두와 전복, 각종 한약재를 맥반석 물에 푹 삶은 백숙은 야들야들한 닭고기와 깊은 국물맛이 잘 어우러졌다. 점심 저녁 새벽, 술밥, 육 해 공. 친근한 모습(草)에 품과 꿈이 넓은(含)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닭볶음탕 3만 원(대)·2만 원(중), 해물탕 5만 원(대)·4만 원(중), 해물파전 2만 원, 보양식 백숙 5만 원, 점심특선 산채비빔밥·육회비빔밥 각 1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전 4시. 부산 부산진구 성지로 101. 051-802-9090.

원가네 
샛노란 국수에다 닭 한마리가 통째 들어간 원가네 닭한마리 얼큰한 삼계국수.
때로는 역사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하는 밥집이 있다. 밀양 수산이 고향인 할머니로부터 어머니에 이어 3대, 76년을 이은 '원가네'가 그런 집이다.

어린이대공원 입구 현재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원성현 대표가 이은 세월은 16년. 원 대표는 닭 살점을 발라 시원하고 새콤하게 먹는 초계국수 장사를 시작했던 할머니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밀양 수산에서 생산된 국수를 말았다. '닭 한 마리 국수'의 탄생이다.

닭 한 마리+밀양 수산국수  
시원·칼칼 국물 감칠맛 돌아  
샛노란 국수 면, 속 편안해
 

점심시간 찾아가 얼큰한 닭한마리 삼계국수를 먹어봤다. 국수 국물은 깊고 시원한 맛에 먹는 법, 삼계국수라는 이름을 보고 삼계탕처럼 묵직한 국물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기우였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에 숟가락이 자꾸 움직였다. 원 대표에게 물어보니 멸치 3종, 버섯 3종, 고추 2종, 여기에 갖은 채소를 더해 16가지 재료를 2~3시간 고아 시원하고 감칠맛 도는 국물을 낸다고 했다.

잘 삶긴 닭고기 살을 발라 먹으며, 틈틈이 국수를 흡입했다. 샛노란 수산국수는 매끈한 면발에 탄력이 좋기도 하지만 먹고 나서 속이 편하기로도 유명하다. 원 대표는 "밀양 수산에서 75년간 국수 장인으로 활동하는 최종문 선생이 만든 국수를 구매해 쓴다"며 "전국에 맛있다는 국수는 거의 찾아다니며 먹어봤는데 속 편하기로는 수산국수가 으뜸"이라고 말했다. 
닭한마리 국수 한 상
원가네는 삼계탕 한 그릇값도 안 되는 돈에 닭 한 마리와 질 좋은 국수까지 먹을 수 있어 손님들 사이에 가성비 높은 집으로 꼽힌다. 가게를 다녀온 뒤 원 대표에게 물었더니 매콤한 양념을 뺀 일반 삼계국수가 얼큰 삼계국수보다 배 이상 더 많이 나간다고 했다. 

'득템'한 것 같은 기분은 최소한 맑은 국물 삼계국수를 먹으러 갈 때까지는 유지되지 않을까. 

닭한마리 (얼큰한)삼계국수·국밥 각 9000원, 불닭 한마리 국수·국밥 각 9000원, 얼큰 돔베 국수·국밥 각 8000원, 제주 돔베국밥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초읍천로108번길 10. 051-802-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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