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남산동 느루한정식 - 화학조미료 쓰지 않는 깔끔·담백 기본 한정식 주문 받으면 조리 시작 따뜻하게 즐기는 한 상

메뉴 황토상 1만 4000원, 느루상 2만 원(남산동점 1만 9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남산동 990-1 전화번호 051-512-6460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1-11 평점/조회수 1,18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느루한정식'의 느루상 세트.
     
'맛집'이라고 하면 다들 독특한 비법 한두 가지는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중간 정도의 기본만 한다"고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식당이 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신시가지와 금정구 남산동에 있는 음식점 '느루한정식(대표 김의관)'이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음식을 할 때면 늘 곁에서 "여기에는 무엇이 들어갔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중국 링보에 가서 한식당을 열었다. 영업은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

화학조미료 쓰지 않는  
깔끔·담백 기본 한정식  

주문 받으면 조리 시작  
따뜻하게 즐기는 한 상
 

김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 탓에 2012년 귀국했다. 2년 정도 PC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천직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시 요식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2014년 남산동에서 느루한정식을 개업했다. 종목은 한정식이었다. 지난해에는 좌동에 분점도 열었다. 그는 "50대 이상 주부들이 단체로 많이 온다. 단순히 음식 종류만 많은 한정식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신선한 요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느루한정식의 세트메뉴는 황토상, 느루상이 있다. 단품 요리도 팔지만, 손님 대부분은 세트 요리를 찾는다. 내놓은 음식은 다른 한정식 가게에서 내놓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기본 종류는 샐러드, 구절판, 다슬기콩나물찜, 한방 수육, 오리 훈제, 회무침, 전, 잡채, 버섯탕수, 튀김, 연잎밥, 된장찌개다. 여기에 느루상에는 채소말이, 김초밥말이, 굴탕(또는 물회), 문어 숙회 등이 더 들어간다. 
김의관 대표가 손님에게 음식을 내어 가고 있다.
먹어보면 알 수 있지만, 느루한정식의 음식들은 화려하지 않다. 차분하고 수수하고 담백하다. 모든 요리에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문을 받으면 음식을 바로 만들어 낸다. 탕, 수육, 전, 튀김 등은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음식에는 육수를 넣는다. 김 대표가 털어놓는 육수 재료는 그야말로 단출하다. 멸치, 버섯, 다시마 등이 전부다.  

육수로 끓인 들깨탕과 굴탕은 뒷맛이 깔끔했다. 여러 맛이 나지 않고 들깨와 굴 맛만 시원하게 났다. 구절판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재료들을 밀전병에 싸서 먹어보면 느낌이 다르다. 달고 시고 짜고 매운 맛이 전혀 없다. 다른 조미료 느낌은 없고 채소 맛과 전병 맛만 느껴진다. 문어 숙회는 촉촉했다. 미리 잘라놓지 않고 주문을 받은 뒤에 자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장 맛이 색달랐다. 마늘, 생강과 반으로 자른 통 레몬을 넣어 직접 만들었다.  
깔끔한 맛이 좋은 연잎밥.
훈제 오리에는 겨자 소스가 뿌려져 있다. 느끼한 맛이 하나도 없다. 소스는 김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식당에서 내놓는 잡채는 대개 기름기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거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느루한정식의 잡채는 맛이 무겁지 않고 가벼웠다. 고향의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잡채 맛에 깔끔함을 조금 더한 느낌이었다.

느루한정식의 가격은 생각보다 싸다. 가끔 싼 가격 때문에 음식 질이 형편없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음식 간은 맵고 짜거나, 거꾸로 싱겁지 않게 평균 정도로 조절한다. 손님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자리에 앉은 손님들에게 같은 음식을 내더라도 평가가 다 다르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만족하는 분이 더 많아 다행이다. 저의 원칙은 '음식으로 장난치지 말자'다. 앞으로도 정직하게 장사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태우 선임기자

▶느루한정식/남산동점:금정구 금샘로 478, 051-512-6460. 좌동점:해운대구 좌동로 106, 051-704-7550. 황토상 1만 4000원, 느루상 2만 원(남산동점 1만 9000원).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