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낙민동 용덕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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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래구 낙민동 253-4 전화번호 051-557-0747
영업시간 영업매일 06:00~24:00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2-22 평점/조회수 7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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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용덕제과점 박영식(왼쪽) 대표와 박성욱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 동래구 낙민동 동래고등학교 정문을 등지고 바로 아래 골목길을 쭉 걸어가면 작은 동네빵집 하나가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빵사 옷을 입은 중년 남성과 청년이 반갑게 인사한다. 용덕제과점 박영식 대표와 그의 아들 박성욱 씨다. 이 빵집은 부자가 운영하는 낙민동 '맛집'이다.
 
박 대표는 경남 진주 출신이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부산으로 건너왔다. 이런저런 일을 거치며 안 해본 고생이 없었다. 고향 친구가 그에게 제과점에서 일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대신동 '양지제과'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3년간 그릇만 닦았다. 이후 2년 정도 기술을 배운 뒤 범일동 '비둘기제과', 광복동 '부산뉴욕제과', 남포동 '광명당제과' 등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과자와 빵이 진열된 용덕제과점.
박 대표는 1984년 장전동 금정초등학교 인근에 '잉꼬제과'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첫 가게를 시작했다. 장사는 꽤 잘됐지만, 건물에서 쫓겨나야 했다. 건물주가 집세를 올려주든지 아니면 아들에게 가게를 넘겨주겠다면서 압박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는 온천동에서 '빵의 궁전'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다 2005년 매형이 차린 '용덕제과점'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의 아들 박 씨는 대학생이었다. 군을 제대한 그는 학교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돈만 낭비하는 셈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진로를 생각하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빵 만드는 일을 돕곤 했던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빵을 구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었다. 
졸깃졸깃한 맛이 특징인 나이테 케이크
박 대표는 나태해질 우려가 있다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다른 빵집에 보내 배우게 했다. 지인이 안락동에서 운영하는 '솔로몬과자점'이었다. 술을 곧잘 마셨던 박 씨는 그곳에서 술을 끊었다. 그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다음 날 빵을 만들다 식빵에 소금 넣기를 까먹었다. 나중에 손님들이 '빵 맛이 이상하다'며 항의했다. 아버지 지인에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친구들을 더는 만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술도 끊었다"며 웃었다.

박 씨는 지금 제과제빵 기능장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 필기시험에는 합격했고, 올해 5~6월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장전동 '하얀 풍차', 광복동 'BNC' 등에서도 근무하다 그만뒀다. 기능장 시험을 준비하려면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업체에 폐를 끼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빵, 과자, 케이크 등 40여 개 제품을 판매하는 용덕제과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해바라기 쿠키, 아몬드 쿠키와 햄버거, 나이테 케이크 등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해바라기 쿠키.
해바라기 쿠키는 슈거 파운드와 설탕에 계란 흰자, 버터를 넣어 만든다. 아몬드 쿠키에는 계란 흰자 대신 계란을 다 넣는 게 다르다. 팽창제인 베이킹파우더를 넣지 않아 바삭바삭한 맛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식 과자다.

햄버거는 박 대표의 부인 이옥순 씨가 만든다. 빵은 가게에서 직접 굽는다. 패티는 돼지고기다. 여기에 채소 등을 넣는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지 않고 고객들이 찾을 때마다 바로 만든다고 한다. 박 씨는 "차를 길가에 잠시 세워두고 달려와 '햄버거 만들어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제법 있다"며 웃었다.

나이테 케이크는 롤케이크를 자른 것이다. 대부분 케이크는 부드러운 게 특징이지만, 나이테 케이크는 졸깃졸깃하다.  

부산제과협회 동래지부장을 맡은 박영식 대표는 빵을 활용한 봉사 활동을 많이 한다. 해마다 빵 6000~7000개 정도를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에 선물한다. 이런 활동 덕분에 동래구로부터 '나눔과 섬김 실천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성욱 씨는 "기능장 자격증을 딴 뒤 내 이름을 단 새로운 가게를 열어 독립하는 게 목표다. 젊은 사람과 시대에 맞는 제품과 아버지의 레시피 중에서 장점을 모아 운영할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아버지는 은퇴해서 저를 도와주실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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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집 근처인데다가 어릴적부터 먹어오던 빵집인데 .여름에 팥빙수 끝내줘요^^

가을바다 님의 댓글

가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