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화명동 운해초밥 - 화명동 741-1

메뉴 코스 2만 5000~5만 원, 초밥(10~12조각) 1만~1만 2000원, 초밥 정식 1만 5000원, 회 정식 1만 8000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1동 741-1 전화번호 051-334-0074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3-02 평점/조회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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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화명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운해초밥'의 코스 요리 한상.
     
3년 전의 일이다. 서면에 사는 친구가 저녁을 먹자면서 화명동 일식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화명동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찾는 일식집이 어딘지 궁금했다. 화명동 중심지역인 롯데리아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e편한세상 화명힐스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운해초밥(대표 이효성)'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운해초밥은 화명동에서 오래 산 사람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음식점이었다. 2000년 문을 열어 스승을 거쳐 제자까지 18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동네 일식집이 이렇게 오래 영업을 하는 데에는 비결이 있을 터였다.  

화명동서 널리 알려진 동네일식집 
가성비 좋아 단골도 많아 
쫄깃 촉촉 코스 요리· 초밥 '인기'
 

이 대표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부산에 왔다. 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 섀시 등과 관련된 일을 했다. 무거운 물건 등을 들다 허리를 다쳐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길은 '요리'였다.

이 대표는 지금은 없어진 '동경'이라는 요리학원에서 일식을 배웠다. 그는 허리를 다치기 전부터 일식을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학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간 곳이 바로 이근홍 씨가 운영하던 운해초밥이었다. 원래는 선술집이었다가 일식집으로 바뀌었다. 이 씨는 제자들을 가르친 뒤 부산은 물론 경남 곳곳에 가서 같은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하도록 했다. 지금은 다 없어지고 경남 양산에 한 곳이 남아 있다.

이근홍 씨는 2004년 모라동에 가서 '운해초밥'을 열었다. 이 씨가 개인 사정으로 식당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자 제자인 이효성 씨가 가게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그것이 8년 전 일이다. 운해초밥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이다. 다른 지역 식당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구색을 갖춘 요리들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화명동 주민들이 꾸준히 식당을 찾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오른 글을 읽어봐도 "음식 내용에 비해 값이 싸다"는 평이 많았다.

운해초밥이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직원을 쓰지 않아 다른 식당보다 인건비가 덜 들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주방장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모든 음식을 다 만든다. 손님 접대 등은 부인이 책임진다.  
신선한 해산물.
메뉴는 A, B, C, 운해코스 등 4가지다. 초밥과 초밥 정식, 회 정식 등 단품 요리도 판매한다. 코스 요리의 구성은 비슷하다. 생선회, 전복, 문어, 멍게, 새우·생선구이, 초밥, 매운탕, 알밥, 튀김 등이다. 가격이 가장 비싼 운해코스에는 생선회 종류가 늘어나고 대게도 제공된다. 

활어 등 해산물은 '동해수산'이라는 업체에서 받아온다. 식당을 처음 열 때부터 거래해 온 오랜 단골이다. 연어와 참치를 제외하고 모든 생선은 활어를 사용한다. 대게는 러시아산 '자숙'을 이용한다. 바다에서 잡자마자 바로 쪄서 냉동한 것이라고 한다.

생선회는 싱싱하고 신선했다. 문어도 촉촉하면서 쫄깃했다. 따뜻하게 쪄서 내온 대게도 입맛에 딱 맞았다. 가장 인상적인 음식은 초밥이었다. 밥의 양과 양념, 생선의 두께 등이 적당히 잘 어울려 먹기가 매우 편했다. 이 대표는 "초밥만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제법 있다. 저녁 시간에는 코스요리를 팔아야 수지가 맞는데, 그때 초밥을 주문하면 정신없이 바쁘다"며 껄껄 웃었다.  
러시아산 대게
운해초밥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단골이라고 한다. 연산동에서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들은 "연산동에서 5만 원 하는 코스보다 운해초밥 2만 원짜리가 낫다"며 만족해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일식집 음식 맛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운해초밥은 화려한 실내장식을 갖추고 비싼 술을 파는 고급식당은 아니다. 평범한 동네 일식집"이라면서 "제가 직접 손님들을 보면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의 질은 더 높다고 자부한다. 계속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일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운해초밥/부산 북구 화명대로 86(화명동). 051-334-0074. 코스 2만 5000~5만 원, 초밥(10~12조각) 1만~1만 2000원, 초밥 정식 1만 5000원, 회 정식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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