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동대신동-모젤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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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2가 331-1 구덕운동장~지하철 동대신동역 사이. 전화번호 051-257-2220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5-03 평점/조회수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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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모젤제과점' 황태효 대표.

 

빵을 정말 사랑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틈만 나면 빵을 찾았다. 그런 성격을 잘 아는 친구들은 그의 결혼식 때 '사고'를 쳤다. 신혼부부를 공항까지 태워가는 자동차 보닛에는 대개 꽃을 장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그의 '웨딩카'를 빵으로 장식했다. 결혼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박장대소했고, 차를 구경하던 행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 서구 옛 구덕야구장 앞에 있는 '모젤과자점' 황태효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동래 출신이다. 어릴 때 빵을 정말 좋아한 그를 친구들은 '빵태효'라고 불렀다. 

황 대표는 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취업했다. 그런데 그곳은 평생을 바칠 일자리가 아니었다. 그는 틀에 짜인 행정 업무에 싫증을 느꼈다. 1년 만에 퇴직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가 선택한 길은 결국 '빵'이었다.

황 대표는 '이흥용과자점'에 들어가 빵을 배웠다. 학장에 있는 '파밀리아과자점'에서도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빵을 공부한 게 5년이었다. 그는 '모젤과자점'에 취업해 빵을 만들며 가게 운영법도 익혔다. 그의 대학교 졸업 논문 주제는 '발효를 이용한 주정'이었다. 발효에는 자신이 있었다. '모젤과자점' 사장이 다른 곳으로 빵집을 옮기면서 가게를 그에게 넘겼다. 그게 9년 전인 2009년의 일이다. 

황 대표는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두 가지 가치를 중시한다고 했다. 먼저 안전이다. 그의 명함은 물론 빵 봉지와 가게에도 '식품전문가가 만든 안전한 빵'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을 정도다. 그는 "처음에는 가게 이름을 '안전빵'이라고 할까 생각했다. 이름이 너무 장난 같고 가벼워 보여 이전 사장이 넘겨준 가게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마음'이다. 손님이든, 직원이든, 외판원이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웃으며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외판원이 들어오면 가능한 한 물건을 하나라도 팔아주려고 노력한다.

황 대표는 빵을 만드는 재료에 매우 신경을 쓴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소금이다. 그는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간수를 뺀 소금을 전남 신안에서 가져와 사용한다. 가격은 보통 소금보다 4배 정도 비싸다고 한다. 그는 "간수를 뺀 소금은 염도가 낮고 짠맛이 천천히 느껴진다. 잡내도 적고 독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설탕을 최대한 적게 사용한다. 설탕을 넣는 제품도 있지만, 생크림 케이크 등 일부 제품에는 설탕 대신 포도당을 투입한다. 천연발효종도 사용한다. 설탕을 대신하려는 방법이다. 그는 "포도당은 달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설탕과는 맛에서 큰 차이가 난다. 밀가루를 천연발효종으로 발효하면 빵을 씹을 때 설탕과는 다른 단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새사미치즈스틱
모젤과자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은 '새사미치즈스틱'이다. 이름이 스틱이어서 과자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빵이다. 밀가루 반죽에 타피오카를 넣어 쫄깃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크림치즈를 듬뿍 사용하고 깨를 뿌려 고소하다. 황 대표는 "지역 특성상 중고교생 손님들이 많다.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내려오면 새사미치즈스틱을 많이 사 간다"며 웃었다.
시오빵
최근에는 소금빵인 '시오'를 개발했다. 일본에서 유행한 빵을 약간 개량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독일의 전통빵인 브레첼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외국산 진주소금이 빵에 붙어 있어 겉은 짭짤하다. 빵 무게의 10% 정도인 고메버터를 넣은 속은 쫄깃하고 고소하다.  

생크림 케이크도 모젤과자점의 자랑이다. 포도당으로 만든 생크림과 생과일만 사용해 제작하는 케이크다.  

황 대표는 지역봉사활동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서구자활복지관 등 4개 단체에서 매일 봉사한다. 그가 여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릴 적 가난하게 자랐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부모, 장인과 장모, 삼촌을 모시고 산다.

황 대표는 "동네마다 원하는 빵이 다르다. 어르신들에게는 유럽풍 빵보다는 소화가 잘 되고 먹기 편한 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늘 안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모젤과자점/부산 서구 구덕로(동대신동)320. 구덕운동장~지하철 동대신동역 사이. 051-25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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