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괘법동-전통칼국시대콩밭 - 콩 갈아 제철 과일·채소 넣은 '콩밭' 고소하고 시원한 맛 해장용 제격 멸치로 육수 낸 칼국수 깔끔해 신선한 고기 쓰는 육전·육회도 인기 여러 곳에서 음식 먹어봤지만 유기그릇 쓰는 곳 드물어 반짝이는 유기그릇만 봐도 이 식당의 진가 드러나

메뉴 4~5인 상 세트 4만 9000원, 두리두리세트 2만 2000원, 육회비빔밥 1만 원, 콩밭 8000원, 콩칼국시·손냉이면 7000원, 비빔밥·전통칼국시 5000원, 전통칼국시 4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사상구 괘법동 544-23 전화번호 051-315-3391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5-03 평점/조회수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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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전통칼국시대콩밭'의 대표음식인 전통칼국시.

 

남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만 골라 하는 두 사람이 있다. 돈보다 보람을 먼저 생각하는 게 그들의 공통점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죽이 잘 맞았다. 조은장학재단 양용남 이사장과 '전통칼국시대콩밭' 이정훈 대표 이야기다.
 
부산 구포가 고향인 조은장학재단 양용남 이사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중령으로 군을 제대한 뒤 보험회사에 들어가 오랜 기간 근무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노무사와 손해사정인 자격증을 땄다. 그는 퇴직한 뒤 노무, 손해사정 업무를 처리하는 '조은 I&S'를 차렸다. 

콩 갈아 제철 과일·채소 넣은 '콩밭'  
고소하고 시원한 맛 해장용 제격  

멸치로 육수 낸 칼국수 깔끔해  
신선한 고기 쓰는 육전·육회도 인기 

여러 곳에서 음식 먹어봤지만  
유기그릇 쓰는 곳 드물어  

반짝이는 유기그릇만 봐도  
이 식당의 진가 드러나
 

거의 5년 만에 연락이 닿은 그는 사상에서 칼국수나 한 그릇 하자고 했다. 바로 '전통칼국시대콩밭'이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칼국수 식당을 생각했다.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컸다.  

양 이사장이 장학재단을 만든 것은 2002년 무렵이다. 그는 의사인 신용학 씨, 기업인인 변태성 씨 등 여러 지인과 뜻을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 기금 총액은 11억 원이었다.  
양용남 이사장이 음식을 들고 있다.
지금은 임원 17명, 후원자 4만여 명으로 성장했다. 기금은 무려 216억 원에 이른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도 어렵게 살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았다. 그때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통칼국시대콩밭'은 칼국수 식당이다. 고객들은 주부 등 여성이 많다. 인근 회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 대표는 부산 해운대 출신이다. 부산공고를 졸업한 그는 고교 때부터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 군을 제대한 뒤 중고차 매매업에 손을 댔다. 돈을 제법 번 뒤 화명동에 고깃집을 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이 대표는 사상경전철역 인근에 '전통칼국시대콩밭'을 차렸다. 지금은 동래에도 분점을 두고 있다. 양 이사장은 업무 때문에 이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실성과 진실함에 끌렸다.

양 이사장은 4~5인 상 세트를 주문했다. 단품으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을 하나씩 모은 메뉴다. 콩 화채인 '콩밭', 비빔밥, 비빔칼국시와 전통칼국시, 육전과 육회, 녹두빈대떡과 잡채로 구성돼 있다. '전통칼국시대콩밭'에서 파는 모든 음식을 다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종업원들이 여러 번 오간 뒤 상은 음식으로 가득 찼다. 

콩밭은 맷돌로 콩을 간 뒤 제철 과일과 채소를 넣은 음식이다. 콩국수에 면 대신 과일, 채소가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이 대표는 "맛이 고소하고 시원하다. 전날 술을 마신 직장인들이 해장용으로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칼국수는 멸치 육수로 만든다. 화학조미료는 물론 다른 재료도 일절 넣지 않는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맛이 심심하다"고 하는 고객들도 있다. 하지만 고객 대부분은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 
육전
육전과 육회에선 고기의 신선도가 생명이다. 이 대표는 고깃집을 수년간 해 본 경험이 있어 나름대로 고기를 많이 알고 있다. 그는 "일부 식당에서는 고기를 냉동해 사용한다. 맛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는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고기가 신선하다"고 말했다.  

빈대떡은 100% 녹두로 만든다. 다만 재료는 중국산이다. 국산 녹두로 만들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싸 팔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콩밭.
'전통칼국시대콩밭'는 참 독특한 식당이다. 칼국수집이면서 무엇보다 그릇이 이색적이다. 이곳에서 세트 요리를 주문하면 대부분 음식이 유기그릇(놋그릇)에 담겨 나온다. 이전에는 이 대표가 직접 만든 도자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했다. 4000~5000원 하는 칼국수 한 그릇을 팔려다 깨지는 그릇이 너무 많았다. 할 수 없이 도자기 그릇은 포기하고 말았다.  

'전통칼국시대콩밭'에서는 국산 콩을 사용한다. 경북 영천 등에서 경매로 콩을 구매한다. 재미있는 점은 콩을 전통맷돌로 갈아 사용한다는 점이다. 칼국수 면도 직접 손으로 뽑는다. 즉 수타면이다. 손이 많이 가는 일만 골라가면서 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일이 많다 보니 다른 칼국숫집보다 종업원이 배 정도 많다"며 껄껄 웃었다. 

양 이사장은 "여러 곳에서 음식을 먹어봤지만, 유기그릇을 쓰는 곳은 드물다.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통칼국시대콩밭'의 유기그릇은 정말 청결하다. 이것 하나만 봐도 이 식당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선임 기자 leo@busan.com 

▶전통칼국시대콩밭/부산 사상구 괘법동 544-23. 051-315-3391. 4~5인 상 세트 4만 9000원, 두리두리세트 2만 2000원, 육회비빔밥 1만 원, 콩밭 8000원, 콩칼국시·손냉이면 7000원, 비빔밥·전통칼국시 5000원, 전통칼국시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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