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평동 장수왕족발 - 뜨거웠던 연애만큼 열렬한 족발 사랑 장수왕족발

메뉴 왕족발·냉채족발·매운불족발 2만 4000~3만 9000원. 모듬세트(족발 3가지+쟁반국수) 5만~7만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2가 18-11 전화번호 051-247-3100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5-17 평점/조회수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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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운명처럼 만나 결혼해 부평깡통시장에 들어온 세 부부가 있다. 다들 10~30년간 튀김, 족발, 떡에 각각 매달려 온 '붙박이'들이다. 단골이 많을 수밖에 없고 장사도 꾸준히 잘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인생, 장사 이야기를 들어본다. 

 
뜨거웠던 연애만큼 열렬한 족발 사랑
장수왕족발
 
'장수왕족발' 최종운·김미임 부부는 재미있는 인연으로 만나 결혼했다. 남편 최 씨는 부산 토성동 출신이다. 원래 태화쇼핑, 스파쇼핑 등에서 패션 담당자로 근무했다. 부인 김 씨는 전남 영암 출신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를 따라 부산으로 이사 왔다. 그도 패션회사에서 수년간 일했다. 두 사람은 각각 따로 친구를 만나러 부평동에 나갔다가 우연히 육교에서 만났다.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5년간 사귄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결혼에 시간이 걸렸다.

직장 일에 흥미를 못 느낀 최 씨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다. 그는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은 점에 착안해 식당을 하기로 했다. 곰장어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놓고 고민하다 족발을 골랐다. 부부는 가게 문을 열기에 앞서 부산은 물론 전국 곳곳의 유명한 족발집을 순례하며 음식 맛 내기를 배웠다. 사하구 하단동의 인기 족발집에서 한 달 동안 돈을 내고 배우기도 했다. 

부평동 육교서 우연히 만나  
사랑 키운 전직 '패션업' 커플  

한약 23가지 넣고 삶는 게 비결
 

나름대로 비결을 간파하는 두 사람은 1994년 수영구 망미동 옛 국군통합병원 인근에 족발 가게를 열었다. 그곳에서 만든 족발을 들고 하단동의 '스승'을 찾아갔다. '스승'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배운 지 얼마 되지 않는 '제자'가 만든 족발이 훨씬 더 맛있느냐는 것이었다. 부부는 1999년 부평깡통시장으로 가게를 옮겼다. 집도 근처인 데다 옛날에 근무하던 곳 근처라서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최 씨 부부는 "우리 족발의 비결은 '진심'과 '정성'이다. 둘째 아들이 어릴 때부터 우리가 만든 족발을 정말 좋아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다 최근 돌아왔는데 한 달 내내 매일 족발을 먹었다. 아들에게 먹이는 족발을 어떻게 제대로 만들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왕족발.
'장수왕족발'이 만든 족발에는 한약 23가지가 들어간다. 황기, 당기, 진피, 구기자 등이다. 여기에 땅콩, 들깨, 대추 등도 넣는다. 먼저 족발을 따뜻한 물에 담가 밤새 핏물을 뺀다. 세 번 정도 깨끗하게 씻어 '면도(털 제거)'한 뒤 끓는 물에 넣고 3시간 정도 삶는다. 족발을 꺼내 수분을 빼고 식힌 뒤 면도를 한 번 더 한다.

냉채족발 소스는 해파리, 당근, 양파, 적양배추에 파인애플, 키위, 사과 등을 넣어 끓여 만든다. 김 씨가 개발한 매운불족발 양념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전남 영암에서 가져온다. 고추를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씨를 빼서 잘 말려 사용하기 때문에 1년 동안 놔두고 써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장수왕족발' 최종운·김미임 부부


최 씨 부부는 "족발집을 아들 중 한 명에게 물려주고 싶다. 사회 경험을 조금 더 쌓게 한 뒤 원하면 가게를 운영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수왕족발/부산 중구 부평동 2가 18-11. 051-247-3100. 010-8526-7878. 왕족발·냉채족발·매운불족발 2만 4000~3만 9000원. 모듬세트(족발 3가지+쟁반국수) 5만~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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