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해운대 중동 청사포레 1989 - 이탈리아산 식재료 사용 밀가루 거칠지만 쫀득하고 버터는 향이 강한 특징 기본 충실한 해산물 파스타 담백한 카르보나라 '인기'

메뉴 버섯 샐러드 1만 4000원, 카르보나라 1만 6000원, 해산물 파스타·버섯 리소토 1만 8000원, 마르게리타 1만 4000원
업종 세계음식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570 3층 전화번호 051-701-1989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6-25 평점/조회수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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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청사포가 내려다보이는 '청사포레 1989' 창가 앞 테이블에 음식이 차려져 있다.

 

창밖으로 청사포 푸른 바다가 보인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파도는 잔잔하다. 두 등대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곁에는 낚시꾼 서너 명이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조용히 앉아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산 식재료 사용 
밀가루 거칠지만 쫀득하고 
버터는 향이 강한 특징 
 
기본 충실한 해산물 파스타 
담백한 카르보나라 '인기' 

두 눈에 싱싱한 바다 풍경을 담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 이곳은 청사포를 내려다보는 식당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차분한 식당의 인테리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튀지는 않지만 바다의 푸른색과 제대로 조화를 이룬 차분한 실내 장식이다. 이 음식점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요리를 10년 가까이 가르치다 최근 퇴직한 전직 여교사가 차린 파스타, 피자 전문점 '청사포레 1989(대표 전미화)'다.

■맛있는 음식 대접이 목표 
전미화 청사포레 1989 대표.
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맞벌이했던 부모를 대신해 가끔 요리를 해서 언니, 동생에게 먹이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요리는 단순히 재미에 불과했다. 

전 대표가 요리를 인생의 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삼십 대 때였다. 디자인회사에서 일하다 그만둔 뒤 문득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길로 부산여대 조리과에 들어가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동의대 호텔컨벤션학과를 거쳐 동아대대학원 관광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서라벌호텔 등에서 근무한 뒤 조리고등학교와 문화여고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쳤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보람이 컸다. 적성에도 잘 맞았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들이 먹어보도록 하고 싶었다. 더 늦으면 못할 것 같았다. 올해 초 학교를 그만두고 식당 문을 열었다. 좋은 장소를 찾다 고른 게 푸른 바다를 눈앞에 둔 청사포"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요즘은 시각적으로 예쁜 음식, 보여주기에 급급한 음식이 유행이다. 저는 먹어보고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게 가게 운영의 목표"라고 말했다. 

■'해산물 파스타' 가장 자신 있어 
버섯 샐러드
'청사포레 1989'는 파스타, 피자 전문점이다. 파스타에 넣는 토마토소스는 전 대표가 직접 만든다. 맛을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 홀 토마토와 우리나라 토마토를 섞어 사용한다. 피자에 사용하는 밀가루는 이탈리아산이다. 국산보다 거칠지만, 고소하고 쫀득한 느낌이 강한 게 특징이다. 버터는 향이 강한 이탈리아 제품을 이용한다.

전 대표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음식은 '해산물 파스타'다. 그는 "이탈리아 가정식이다. 비주얼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고 맛있는 파스타"라고 설명했다. 
해산물 파스타
해산물 파스타에는 새우, 관자, 홍합 등을 넣는다. 면은 다른 파스타 전문점들과는 달리 약간 얇은 면을 쓴다. 식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가장 얇은 면을 사용했다. 서울에서는 유행하는 면이었다. 국수 같다며 부산 고객들은 싫어해서 조금 굵은 면으로 바꿨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훨씬 얇다"고 말했다. 면은 6분 정도 삶는다.  

해산물 파스타는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맛이었다. 토마토 향이 가득했고, 전혀 자극적인 맛이 없었다. 물이 흐르는 듯 순한 느낌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카르보나라 크림 파스타는 우유와 생크림 100%로 만든다. 우유와 생크림 투입 비율은 1 대 2다. 고소한 맛이 강하지만, 재료비가 비싸다. 밀가루는 넣지 않는다. 그래서 느끼한 맛은 전혀 나지 않는다. 기름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리소토를 만드는 데 쓰는 쌀은 매일 아침에 볶는다. 양파, 버터를 넣어 볶다 물기를 제거한 쌀을 넣는다. 여기에 육수(스톡)를 넣어 '심지 있게(덜 익은 듯하게)' 다시 볶는다. 손님이 찾아오면 소스를 버무려 데워서 제공한다.
루꼴라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에 사용하는 반죽은 온도 4도 냉장고에서 4일간 저온 숙성한다. 이렇게 하면 이스트 양이 적고 반죽이 쫀득해져 식감이 좋아진다. 

피자는 손으로 빚어 화덕에 넣어 구워낸다. 주방 한쪽 구석에 커다란 화덕이 설치돼 있다. 피자 빵은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쫄깃했다. 시간이 제법 지나도 부드러운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 

전 대표는 "음식의 비주얼을 강조하면 시선을 끌기에는 유리하다. 하지만 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맛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돈을 많이 벌 생각으로 식당을 연 건 아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청사포레 1989/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125-1. 051-701-1989. 버섯 샐러드 1만 4000원, 카르보나라 1만 6000원, 해산물 파스타·버섯 리소토 1만 8000원, 마르게리타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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