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연산동 로끼오요리도리 - 대구서 유기 유황 먹여 키운 닭 육질 부드러워 소금구이 안성맞춤 간장 닭갈비·매운 닭갈비도 준비 유황 돼지고기 오겹살 쫄깃한 식감

메뉴 유황 닭 소금구이 한 마리 2만 9000원, 간장 닭갈비·매운 닭갈비 8500원, 돼지고기 오겹살(150g) 9500원, 닭개장·닭칼국수 6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1127-39 전화번호 051-866-7007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8-23 평점/조회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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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로터리에 특이한 고깃집이 하나 생겼다. 유황 닭고기와 유황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이다. 유황 오리는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유황 닭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오리는 유황을 먹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지만, 닭은 유황을 먹여 키울 수 없다는 게 그동안 정설이다. 그런데, 유황 닭이라니….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에서 3호선 거제역으로 이어지는 월드컵대로에 있는 '로끼오요리도리(대표 김동한)'가 그 식당이다. 로끼오요리도리는 대구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로끼오'에서 운영하는 가게다. 이 회사는 유황 사료를 개발해 농가 서른 곳에서 닭 40만 두를 계약 사육하고 있다. 알고 보니 유황 닭과 유황 오리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대구서 유기 유황 먹여 키운 닭  
육질 부드러워 소금구이 안성맞춤  
간장 닭갈비·매운 닭갈비도 준비  

유황 돼지고기 오겹살 쫄깃한 식감
 

유황 오리는 그냥 유황을 먹고 크지만, 유황 닭에는 무기 유황을 법제(가공 처리)해 유황 독성을 제거한 유기 유황을 먹인다. 
불판에서 익고 있는 유황 돼지고기 오겹살.
로끼오는 이미 10년 전에 유황 닭 사육에 성공했다. 수년 전 '닭한마리'라는 체인점을 운영했지만, 일부 가게에서 유황 닭 대신 가격이 싼 일반 닭을 사용해 이미지가 실추된 데다 유황 닭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이 거부 반응을 보여 실패했다. 최근에는 서울 일부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로끼오는 이후 자금 문제로 식당 개설에 애를 먹다 최근 투자자를 구해 올해 들어 대구와 부산 등에 로끼오요리도리를 열었다. TV 프로그램 '한식대첩'에 출연했던 유명 요리사 임성근 씨가 로끼오요리도리 자문을 맡고 있다.
유황 닭 소금구이 한 마리를 담은 접시.
로끼오요리도리에서는 유황 닭 한 마리 소금구이가 대표 메뉴다. 양념하지 않은 생 닭고기를 구워 소금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닭고기를 그냥 구워 먹는 경우는 드물다. 생고기는 그다지 맛이 없기 때문이다. 

채종현 로끼오요리도리 조리이사는 "보통 닭은 구이로 먹기 힘들다. 냄새가 나는데다 가슴살이 퍽퍽해 먹기 불편해서다. 하지만 유황 닭가슴살은 상당히 부드럽기 때문에 구워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황 닭 소금구이를 맛봤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담백했다. 잡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가슴살도 먹는 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유황 닭 소금구이를 두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드치킨, 양념 닭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먹으면 "이게 무슨 맛이야"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로끼오요리도리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간장 닭갈비와 매운 닭갈비 메뉴도 준비했다. 간장 닭갈비는 간장, 물엿, 설탕으로만 양념한 갈비다. 유황을 먹여 기름기를 뺀 닭고기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요리법이다. 

매운 닭갈비에는 고춧가루, 사과, 양파, 배로 만든 양념이 들어간다. 두 음식 모두 담백한 고기 맛이 인상적이다. 

로끼오요리도리에서는 유황 돼지고기도 판다. '유황 오겹살'이다.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식감은 쫄깃하다. 로끼오요리도리에서 판매하는 오겹살 생고기를 사와 집에서 묵은지 김치를 넣고 두루치기로 만들어 먹었다. 기름기가 매우 적고 고소해 김치와 잘 어울리는 맛을 냈다. 
유황 닭 20마리를 삶은 닭 육수로 만든 닭개장.
로끼오요리도리에서는 유황 닭고기를 이용한 식사류도 판다. 닭칼국수, 삼계탕, 닭개장 등이다. 닭칼국수는 유황 닭을 삶은 국물로 만든다.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등 천연 조미료도 첨가한다. 국물 맛이 매우 진하고 독특하게 고소했다. 닭개장도 닭 육수로 만든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맛이다. 닭 육수는 유황닭 20마리를 넣어 약한 불에 종일 끓여 만든다. 대개 사흘에 한 번씩 육수를 끓여낸다.
삼계탕.
채 이사는 "유황 닭은 맹물로 삶아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고기는 푹신하고 육수는 고소하다. 다른 닭고기의 경우 기름이 식으면 엉키지만, 유황 닭기름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렬 로끼오요리도리 이사는 "병아리 때부터 법제 유황을 먹인다. 유황으로 자란 닭은 폐사율이 낮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닭 사육 농가를 덮쳤을 때도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로끼오요리도리/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160. 051-866-7007. 유황 닭 소금구이 한 마리 2만 9000원, 간장 닭갈비·매운 닭갈비 8500원, 돼지고기 오겹살(150g) 9500원, 닭개장·닭칼국수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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