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전동 시골밥상 - 공사장 주변 식당 '갓다리'로 시작 부산서 17곳 식당·카페 운영해 떡갈비·낙지볶음 등 주메뉴에 수준급 밑반찬으로 단골 사로잡아

메뉴 시골밥상 9000원, 떡갈비·낙지·제육볶음밥상 1만 원, 보쌈·버섯불고기밥상 1만 1000원, 양념게장·간장게장·갈비찜밥상 1만 4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519-32 전화번호 051-807-6553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9-07 평점/조회수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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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서면 뒷골목 맛집 |최근  롯데백화점이 식당을 대폭 보강했다. 이 때문에 서면 일대 식당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식당들도 있다. 그만큼 저력을 가진 음식점이라는 이야기다. '시골밥상'과 '수호족발'도 그런 가게들이다.

 
반찬이 참 '촌'스럽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복판에 이런 반찬을 내놓는 식당이 있다니 참 신기할 정도다. 늙은 박나물, 고사리, 고춧잎 무침에 촌스러운 된장까지….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뒷골목에 있는 '시골밥상(대표 문정호)'에 가면 맛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문 대표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부산에서 식당, 카페 등을 무려 17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온종일 바쁠 수밖에 없다. 

공사장 주변 식당 '갓다리'로 시작  
부산서 17곳 식당·카페 운영해  

떡갈비·낙지볶음 등 주메뉴에  
수준급 밑반찬으로 단골 사로잡아
 

문 대표는 스물여섯 살 때부터 공사장 직원들에게 음식 제공하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함께 '갓다리'를 운영했다. 갓다리는 공사장 허가를 받은 '함바'가 아니라 공사장 밖에서 밥을 파는 식당이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갓다리 여러 곳을 꾸렸다. 갓다리 일을 하면서 어머니 등에게서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1993년 연산교차로에 '신토불이보쌈'을 열면서 그는 정식 가게 운영을 시작했다. 

가게 풍경이 전혀 시골스럽지 않은 시골밥상의 메뉴는 모두 '밥상'이다. 기본은 '시골밥상'이다. 여기에 떡갈비를 더하면 '떡갈비밥상', 낙지볶음을 추가하면 '낙지볶음밥상', 간장게장을 먹고 싶으면 '간장게장밥상', 고기를 보태면 '제육볶음밥상'이다. 물론 갈비찜, 보쌈, 해물찜과 아귀찜도 팔지만, 주메뉴는 역시 밥상이다. 
시골스럽고 다양한 밑반찬이 인상적인 '시골밥상'.
시골밥상 구성은 간단하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늙은호박나물, 고사리, 고추잎 무침 외에 생선조림, 돼지고기볶음, 밴댕이고추젓갈, 멸치볶음 등이 나온다. 반찬은 식당에서 직접 만든다. 거의 매일 바뀐다고 한다. 반찬 맛이 꽤 수준급이다. 음식은 대부분 문 대표가 개발한다.  

고사리는 집에서 만들듯이 참기름과 들기름을 넣어 볶으면 된다. 젓갈은 밴댕이 외에 낙지, 오징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이날 나온 생선은 동태간장조림이었다. 하루 전 동태를 굵은 소금으로 밑간해 저온 냉장고에 숙성한 뒤 음식을 파는 당일 불간장(달인 간장), 마늘 등을 넣고 졸인다. 동태라는데, 뜻밖에 질기지 않고 적당히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간장도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았다. 밑반찬이 아니라 술안주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사리는 시골스러운 맛을 제대로 풍겼다. 다만 약간 덜 삶겼으면 씹는 맛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춧잎 무침과 늙은호박은 요즘 대부분 식당에서 먹기 힘든 반찬이다. 고소하고 짭짤한 게 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늙은호박은 물렁물렁하고 고소하고 짭조름했다. 
낙지볶음.
시골밥상에 낙지볶음을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냉동 낙지를 사용한다. 낙지를 살짝 잘 삶으면 생낙지처럼 부드러워진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었다. 여기에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 레몬 등을 넣어 볶으면 된다. 낙지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맵거나 짜지도 않아 먹기에 편했다.  

시골밥상을 주문할 때 공깃밥을 먹어도 되지만, 추가 요금을 내고 돌솥밥을 주문해도 된다. 돌솥밥은 찹쌀 40%, 일반미 60% 비율로 섞어 만든다. 고구마, 단호박, 흑미 등도 섞는다.  

시골밥상의 주요 고객은 여성 단골들이다. 대개 롯데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가 편안한 음식을 먹으려고 굳이 뒷골목으로 나온 사람들이다. 문 대표는 "손님 중에는 단골이 많다. 직원 중에는 오래 일한 사람들이 많다. 27년간 같이 일한 '이모'도 있다. 시골밥상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봉사할 수 있는 밥집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시골밥상/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691번길 24-16. 051-807-6553. 시골밥상 9000원, 떡갈비·낙지·제육볶음밥상 1만 원, 보쌈·버섯불고기밥상 1만 1000원, 양념게장·간장게장·갈비찜밥상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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