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산 기장끝집·송도끝집

메뉴 전복죽(1인분) 1만 5000원, 전복물회 1만 5000원, 전복구이 3만 5000원, 해산물 추가 2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전화번호 --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부산 서구 송도해변로 123.ㆍ기장끝집/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402-3.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09-27 평점/조회수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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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기장에서 전복죽 하나로 손님들 입맛을 사로잡은 식당이 있다. 여세를 몰아 송도해수욕장에도 새 가게를 열었다. 벌써 기장 맛집이 왔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름이 독특한 식당이다. '기장끝집'과 '송도끝집'이다.

 
두 식당 대표는 정애영 씨다. 그는 요리 실력이 좋았던 어머니에게서 음식을 배웠다. 가정주부로 지내다 1998년 중앙동에 우동집을 열어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대신동에서 오리집, 동래에서 홍어집을 하던 그는 3년 전 기장 죽성리로 옮겨 전복죽 집을 시작했다.  

기장 맛집으로 입소문, 송도 진출  
전복은 완도산, 나물 재료 풍기산  
12가지 밑반찬·신선함 인기 비결 

기장끝집과 송도끝집에서는 전복 요리만 판다. 그것도 전복죽, 전복물회, 전복구이만 취급한다. 정 대표가 고른 전략은 남달랐다. 그는 "다른 식당에서는 1만 원을 받고 전복죽을 팔면서 밑반찬은 2~3가지 정도만 내놓았다. 우리 식당은 1만 5000원을 받고 반찬을 다양하게 제공했다. 각종 해산물과 돼지고기, 소고기에 다른 반찬 대여섯 가지를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전복구이
기장끝집, 송도끝집의 전복은 수산회사를 통해 전남 완도산을 공급받는다. 다른 반찬 재료는 대부분 경북 풍기에 사는 부모가 보내준다. 나물은 풍기에서 채취해 깨끗하게 다듬고 말린 것들을 정 대표가 요리한다. 미나리, 민들레, 더덕, 고들빼기 등 제철 나물과 채소로는 발효효소를 만들어 돼지고기 등에 사용한다. 

전복죽 비법은 참기름이다. 풍기의 부모가 만들어 보내준 것이다. 된장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직접 농사 지은 콩으로 메주를 쒀 5번 이상 간수를 뺀 소금으로 장독에 담근다. 고춧가루도 풍기산이다. 조선간장도 부모가 만든 메주로 제조한 수제 간장이다. 

전복죽을 만드는 순서는 이렇다. 전복 두 마리를 잘라 살과 내장을 분리한다. 살은 편으로 썰고, 내장은 갈아둔다. 살과 내장에 참기름을 부어 볶는다. 살이 투명해지면 다시 노른 빛깔을 띨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전복 껍데기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육수를 부어 죽을 쑨다. 육수는 매일 아침 일찍 끓인다. 죽을 쑬 때 풍기에서 부모가 보내준 농산물을 첨가한다. 정 대표는 이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어떤 농산물인지는 비밀이라고 했다. 

전복죽은 주문받고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쑬 때 조리를 잘해야 맛이 제대로 난다. 그래서 죽 쑤는 일은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경력이 오래된 직원이 담당하도록 한다.  
전복죽.
전복죽이 나왔다. 색깔이 진한 연두색이었다. 전복 향이 강했다. 내장을 갈아 넣은 덕이라고 했다. 전복 살은 부드러웠다. 두 마리를 넣어서인지 양도 많았다. 정 대표가 '전복죽 하나만으로 승부했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전복죽은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밑반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밑반찬은 돼지고기 수육, 삶은 피꼬막, 파김치, 김치 묵은지, 오이 절임, 열무김치, 소고기 절임 등 12가지였다.  

돼지고기 수육은 '이것만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잡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했다. 오전에 삶은 피꼬막은 쫄깃하면서 신선했다. 풍기에서 가져온 각종 재료로 만든다는 다른 반찬류 수준도 보통이 아니었다.

전복물회는 다른 회를 넣지 않고 전복회만 넣어 만든다. 양념이 시원하고 깔끔했다. 뒷맛은 개운했다. 구이에 사용한 전복은 매우 컸다. 가로 15㎝, 세로 7~8㎝ 정도였다. 그래서 잘라놓았는데도 살점이 커서 씹어먹는 맛이 좋았다. 갓 잡은 전복이라서 싱싱한 느낌도 강했다. 

송도끝집 식당 안에 재미있는 문구가 붙어 있다. '손님상에 오른 음식은 손님 것입니다. 식당은 손대서는 안 됩니다. 남의 것을 재활용해도 안 됩니다. 남긴 음식은 포장해 가셔도 됩니다. 당연히 손님 것이니까요.' '식당 재료는 손님이 주실 돈으로 사는 겁니다. 제 돈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손님 돈으로 사는 거라서 최고 좋은 재료로 준비합니다. 손님 돈으로 사는 거니까 아낄 필요가 없습니다.'

정 대표는 "기장에서 전복죽으로 성공한 뒤 송도를 관찰했다. 전복죽도 파는 횟집은 많았지만, 그렇게 활성화된 것 같지 않았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여기에서도 전복죽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죽은 계절은 물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송도끝집/부산 서구 송도해변로 123. 070-4127-0124. 기장끝집/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402-3. 051-721-0124. 전복죽(1인분) 1만 5000원, 전복물회 1만 5000원, 전복구이 3만 5000원, 해산물 추가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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