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논두렁추어탕 - "맛은 양심에서 나와" 철학 반영 저렴하지만 재료 안 아껴 '인기' 국산 논고동 쓴 무침도 깔끔한 맛

메뉴 추어탕 6000원, 보양식 추어탕 8000원, 논고동무침 1만 원, 미꾸라지 튀김 2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륜동 명륜로139번길 전화번호 051-553-5769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10-25 평점/조회수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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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미꾸라지를 많이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인 '논두렁추어탕'의 추어탕.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동병원 인근 골목에 포장마차가 하나 있었다. 정말 부지런하게 일하던 여주인을 사람들은 '떡볶이 아줌마'라고 불렀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어느 날 포장마차를 접고 추어탕 가게를 열었다. 여기에도 손님이 몰렸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맛은 양심에서 나와" 철학 반영
저렴하지만 재료 안 아껴 '인기'
국산 논고동 쓴 무침도 깔끔한 맛

'명륜1번가'에 있는 '논두렁추어탕' 윤경화 대표는 결혼하자마자 생업 현장에 나서야 했다. 남편이 카센터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가계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 식당이 있는 대동병원 인근 골목에 포장마차를 차렸다. 장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영업 준비를 하면 다음 날 오전 2시에야 일이 끝났다. 그는 어묵(오뎅), 떡볶이 등을 팔았다. 장사는 잘됐다. 9년 만에 빚 1억 5000만 원을 다 갚았다.

포장마차로 장사하던 땅이 팔렸다. 마침 인근에서 추어탕을 팔던 지인이 가게를 인수하라고 했다. 그렇게 추어탕 가게를 시작한 게 2001년이었다.

윤 대표는 원래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 어머니에게 배운 실력이 제법 좋았다. 처음에는 가게를 넘겨준 지인에게서 추어탕 끓이는 법을 배웠다. 부산 시내 곳곳에 있는 유명한 추어탕 집도 다니며 맛을 연구했다.

어묵 장사를 오래 할 때 단골이었던 손님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가게를 꾸준히 찾아줬다. 가게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7년 전에는 현재 위치로 식당을 옮겼다.

이 가게 특징은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매우 싸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맛은 양심에서 나온다. 재료를 많이 넣는다. 양념보다는 재료 원래의 특징으로 맛을 낸다"고 말했다. 
깔끔한 밑반찬을 곁들여 차려진 음식 한 상.
논두렁추어탕의 추어탕은 경상도식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경상도'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국물은 맑은 색이 아니라 연한 갈색이다. 국물 색만 보고 걸쭉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맛은 경상도 추어탕처럼 맑고 시원하고 깔끔하다.

추어탕 만드는 방법은 다른 가게와 큰 차이가 없다. 미꾸라지는 단골 재료상에서 국산으로 공급받는다. 매일 아침 퀵서비스로 미꾸라지를 받아 소금에 1시간 정도 절인다.

이어 미꾸라지를 씻은 뒤 1시간 30분 정도 삶아 으깬다. 체로 살만 걸러 얼갈이배추, 숙주, 대파와 양념을 넣고 두 시간 삶으면 끝이다.

양념은 다시마를 하루 전날 담근 물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조선된장, 조선간장, 고춧가루를 조금 넣는다. 너무 짜지 않게 하려고 소금은 안 넣는다. 대신 다른 집보다 미꾸라지를 많이 넣는다. 하루에 미꾸라지 16㎏을 받아오면 그날 다 사용한다. 
쫄깃한 맛이 좋은 논고동무침.
논고동(우렁이)무침도 인기 메뉴다. 국산 논고동을 듬뿍 넣어 만든다. 고춧가루는 중국산을 쓴다.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보다 3배 정도 비싸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

식초, 매실액, 고춧가루, 고추장, 참기름으로 초장을 만들어 논고동, 배, 채소 등을 버무리면 논고동무침 완성이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매우 특징적이다. 논고동무침이 남거나 다 먹은 뒤에는 남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어도 좋다.

논두렁추어탕의 장점은 맛과 함께 싼 가격이다. 추어탕 가격은 가게를 처음 열 때부터 5000원을 고수했다. 올해 초 1000원을 올려 6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른 추어탕 가게보다 2000~3000원 싸다. 논고동무침도 1만 원에 불과하다. 음식을 보는 순간 어떻게 이 가격에 이 음식을 팔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식당 한쪽을 보니 '제1회 전국착한가격업소대상에서 전국 4곳에 포함'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추어탕 솥을 살피는 윤경화 대표.
윤 대표는 "가훈처럼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일했다. 손님들에게 늘 예절 바르고 친절하게 대했다. 그 덕분에 추어탕 하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논두렁추어탕/부산 동래구 명륜로 139번길 42-5. 051-553-5769. 추어탕 6000원, 보양식 추어탕 8000원, 논고동무침 1만 원, 미꾸라지 튀김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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