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팔각정 - 오랫동안 개발한 유황오리한방백숙. 전남 장흥 녹원찹쌀로 지은영양밥과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들인 한끼. 맑고 시원한 국물은 해장에 제격, 서울음식박람회 장관상 수상도

메뉴 특별상(1인) 2만 5000원, 오리 불고기(700g)ㆍ오리 훈제(한 마리) 3만 5000원, 유황한방 6만 5000원, 궁중보양탕 10만 원. 오리 불고기 정식(1인분) 1만 8000원, 팔각정 정식(1인분) 1만 3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남산동 금강로 626 전화번호 051-582-8866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8-11-15 평점/조회수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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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팔각정 정원 큰 바이 위에 특별상과 유황오리한방백숙, 오리 불고기가 차려져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남산초등학교 옆에 오래된 주택이 하나 있다. 밖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집이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정원이 멋진 별장 같은 곳이다. 주택 한가운데 큰 바위가 놓여 있고, 큰 나무도 적지 않다. 돌 사자상과 돌탑도 있다. 이곳에 20년 이상 오리 요리를 전문으로 만들어온 음식점이 있다. 바로 '팔각정(대표 김현경)'이다.

 

김현경 대표는 1995년까지만 해도 원래 사업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밥도 할 줄 몰랐다. 어머니가 집에서 살림을 도와줄 정도였다. 개인 사정으로 사업을 접은 그는 주변 권유로 식당을 열게 됐다. 동업이었다. 처음에는 동래구 온천장에 팔각정이라는 이름으로 고깃집을 열었다. 주방장을 구해 식당을 꾸려나갔다. 소고기로는 장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위마다 맛이 달랐고, 맛을 매일같이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오랫동안 개발 유황오리한방백숙 
맑고 시원한 국물은 해장에 제격 
서울음식박람회 장관상 수상도 

전남 장흥 녹원찹쌀로 지은 영양밥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들인 한 끼


김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오리고기 인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양념을 할 줄 모른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오리집에 가서 양념을 배우거나 얻어오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 양념을 직접 개발했다. 오리와 함께 영양밥도 팔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하루에 영양밥을 350그릇씩 팔 정도였다. 온천장이 개발되는 바람에 김 대표는 가게를 강제수용 당했다. 그 때문에 지난해 20년 넘게 장사했던 식당을 옮겨야 했다. 그곳이 바로 현재 위치다.

▲ 팔각정의 대표 메뉴인 유황오리한방백숙.
팔각정 메인 메뉴는 유황오리한방백숙이다. 2007년 서울국제음식박람회에 출품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음식이다. 식당에서는 유황한방, 또는 궁중보양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유황오리한방백숙은 오리에 황기, 당기, 구기자, 백출, 황치, 오가피 등 한방 약재와 생콩, 마늘을 넣어 1시간 동안 푹 곤 음식이다. 국물이 맑은 물맛처럼 시원하다. 깔끔하고 잡스러운 맛이 없어 뒷맛이 깨끗하다. 술을 마신 다음 날 국물을 마시면 해장에 좋겠다고 생각했다.

궁중보양탕은 유황한방에 약초를 더 넣은 음식이다. 전복 두 마리, 송이버섯, 하얀 은이버섯도 접시에 따로 담아 내놓는다.
▲영양밥
유황한방을 주문하면 영양밥이 따라 나온다. 100% 찹쌀밥이다. 여기에 콩 두 가지와 은행도 넣는다. 손님이 주문하면 찹쌀을 씻어 곧바로 밥을 한다. 찹쌀밥이라서 쫄깃하다. 찹쌀은 전남 장흥군 용산면 '녹원 찹쌀'을 사용한다. 온천장에서 장사할 때는 영양밥을 따로 팔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오리 불고기 양념에는 간장, 양파, 대파, 마늘, 배를 넣는다. 이 재료들을 밤새 끓인 뒤 고춧가루를 넣으면 된다. 오리 불고기는 고소하고 매콤하다. 오리는 유황오리 농장에서 맞춤으로 주문해서 받아 쓴다. 

특별상도 있다. 반찬 20여 가지에 오리 훈제와 오리 불고기를 제공하는 메뉴다. 반찬으로는 단호박, 버섯 튀김, 유자청에 묻힌 도라지, 전, 꽃송이 무 말이 외에 나물 8가지 종류가 나온다. 반찬 하나하나의 맛이 일품이다. 
▲우거지 된장

도라지 유자청은 깔끔하고 신선하다. 반찬이라기보다는 차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우거지를 네 번 삶아서 만든 우거지 된장과 밥이 나온다. 된장 맛은 진하고 깊다. 훈제 오리는 부드럽고 향이 좋다. 

김 대표는 "반찬을 포함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공장에서 만들어 받아쓰는 반찬은 없다. 20년 이상 정직하게 장사해 왔다. 그게 손님들을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팔각정/부산 금정구 금강로 626(남산동). 051-582-8866. 특별상(1인) 2만 5000원, 오리 불고기(700g)·오리 훈제(한 마리) 3만 5000원, 유황한방 6만 5000원, 궁중보양탕 10만 원. 오리 불고기 정식(1인분) 1만 8000원, 팔각정 정식(1인분)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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