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연제구 배산돼지국밥 - 맑은 색의 국, 기름기 적고 담백한 맛, 돼지 앞다릿살 사용 부드러운 식감 자랑 , 국물 위 뜨는 기름 걷어내고 24시간 고아

메뉴 따로국밥·순대국밥·내장국밥 7000원. 수육 소 2만 2000원, 중 2만 7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 연제구 금련로9번길 2(연산동) 부산 연제구 금련로9번길 2(연산동) 전화번호 051-851-9093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9-04-16 평점/조회수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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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배산돼지국밥은 국물에 기름기가 적어 맛이 깔끔하다. 고기는 풍성하고 부드럽다. 많은 뼈로 국물을 고면서 계속 기름기를 제거한 것이 깔끔한 맛의 비결이다.

 

부산의 골목식당 중 유난히 자주 보이는 게 돼지국밥집이다. 분식집만큼이나 돼지국밥집이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맛집도 꽤 있다. 하지만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돼지국밥에서도 뜻밖의 만족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돼지국밥의 본거지, 부산이기도 하다.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서 나와 큰 도로변 뒤편 골목길에 들어서야 ‘배산돼지국밥’이라는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의외로 홀이 넓어, 50여 명 정도의 손님을 거뜬히 받을 수 있다. 숨어 있는 가게인 만큼 동네 주민과 인근 직장인들이 손님의 절대다수고, 주차장 시설도 넉넉지 않다. 그런데도 식사 시간이 되면 홀이 꽤 붐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이지만, 아는 사람들이 자주 오기 때문이지 싶다.

 

맑은 색의 국, 기름기 적고 담백한 맛 

돼지 앞다릿살 사용 부드러운 식감 자랑 

국물 위 뜨는 기름 걷어내고 24시간 고아 

잡스러운 맛 없는 깔끔한 국물 완성 

메뉴 중 가장 인기상품은 돼지수육 

노릇노릇한 껍데기·고기 조화 인상적 

감칠맛 곁들여진 불고기맛 순대 ‘별미’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돼지국밥을, 따로국밥 형태로 주문했다. 잠시 뒤 뚝배기에 담겨 국밥이 나왔는데, 펄펄 끓고 있다. 뜨거워진 국이 요동치며 한참 동안 기포를 뿜어낸 뒤 겨우 진정 국면에 들어간다. 이제야 온전히 뚝배기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국의 색이 맑고, 떠 있는 기름기는 적다. 파는 많이 뿌려지지 않았고, 돼지 고기는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부추를 풍성하게 국에 뿌린 뒤 일단 밥 반 공기를 말았다. 한 숟갈 먹어 본다. 보이는 대로 맛이 깔끔하다. 조미료가 안 들어가니 탁하지 않고, 돼지국밥의 느끼함도 덜하다. 국의 색깔이나 맛이 꼭 소고깃국 같은 느낌이다. 

 

돼지고기의 질감이 부드럽다. 앞다릿살이라고 한다. 돼지의 뒷다릿살은 맛이나 부드러움이 앞다릿살을 따라잡지 못한다. 국의 맛이 밋밋하다 싶으면 다진 양념 등을 넣을 수 있지만, 깔끔한 맛이 좋아 한 그릇을 비울 때까지 주방에서 나온 간 그대로 먹었다. 배산돼지국밥 전병희 대표는 “결국 손이 많이 가면 음식이 맛있어진다.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사골로 국물을 골 때, 힘들더라도 기름기를 많이 걷어 낸다”고 말했다. 

 

사골은 24시간을 곤다. 요즘엔 장시간 사골을 고는 곳이 워낙에 많아, 이것만으론 그리 특별한 건 아니다. 대신 전 대표는 사골을 고면서 뼈를 상당히 많이 쓴다고 한다. 그래야 깊은 맛이 난다는 거다. 또 사골을 하루종일 고면 뼈 부스러기가 자연스레 아랫물에 고이는 데 이걸 제거하는 작업을 빼먹지 않으며, 수시로 국물 위에 뜨는 기름을 떠낸다고 한다. 잡스러운 맛이 없는 깔끔한 국물은 성실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산돼지국밥 메뉴 중 가장 인기상품은 사실 돼지수육이라고 한다. 생긴 걸 보니, 단번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릇노릇한 껍데기와 윤기가 나는 고기가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준다. 수육을 주문했는데, 꼭 보쌈이 나온 기분이다. 

역시나 느끼함은 덜하고 담백하다. 식감도 매우 부드럽다. 수육고기로 주로 쓰이는 앞다릿살이나 사태살 대신,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식감이 대중적인 삼겹살을 쓴다고 한다. 불고기 맛이 나는 순대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돼지고기의 담백한 맛과 대비되는 감칠맛이 조화롭다. 전 대표는 “퇴근길에 수육에 소주를 곁들이려고 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전에 주류업계에서 일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기 가게가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밀양에서 돼지국밥 가게를 하셨던 어머니로부터 요리를 전수받은 뒤 2014년 이 근방에서 가게를 열었다. 지금보다 더 깊숙한 골목길에 규모가 더 작은 가게였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빨리 동네 사람들의 입맛을 잡았고, 곧 가게를 키울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어머니의 결론은 성실하게 요리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는 거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고 말했다.

▶배산돼지국밥/부산 연제구 금련로9번길 2(연산동). 따로국밥·순대국밥·내장국밥 7000원. 수육 소 2만 2000원, 중 2만 7000원/051-851-9093 

글·사진=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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