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금사동 금당 어탕국수 - 메기·붕어·버들치 넣고 끓인 ‘어탕국수’ 잡내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 인상적

메뉴 어탕국수·어탕수제비·어탕우거지 8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개좌로 89-8(금사동) 전화번호 051-532-8892
영업시간 휴무 매주 일요일 휴무. 8월 1~4일 휴가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20-06-09 평점/조회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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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뜻밖의 장소에서 의외의 맛을 볼 때가 있다. 풍경 좋고 시설 좋은 곳에서 깔끔하게 식사하면 괜히 밥맛이 좋을 법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허름한 동네식당 음식에서 예상하지 못한 맛을 봤을 때, 맛의 의외성에 놀라 오히려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

 

20명 남짓 들어갈 조촐한 동네식당

평일도 사람 몰려 대기 줄 길게 늘어서

메기·붕어·버들치 넣고 끓인 ‘어탕국수’

잡내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 인상적

쫄깃쫄깃 식감 자랑 ‘어탕수제비’

구수함 가득 ‘어탕우거지’도 인기

 

날이 더워지니 보양 음식을 먹겠다는 이가 있어 따라나섰다. 그는 여름철 보양 음식이 삼계탕만 있는 게 아니라며, 어탕국수 집으로 향했다. 밥때가 꽤 지난 시간이었는데, “지금 가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작은 식당인 데다 사람들이 몰려, 식사 시간대엔 적잖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장과 작은 상가들이 어우러진 골목길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정구 금사동 ‘금당’은 20명 남짓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식당이다. 스테인리스 미닫이문과 훈민정음 글귀 등이 적힌 낡은 벽지가 정겹기는 하지만, 어쨌든 겉모습은 조촐한 동네식당 느낌 그대로다.

 

그럼에도 주변 회사 직원이나 인근 주민은 물론 꽤 멀리 있는 여러 관공서의 단골집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식당이다. 평일에도 적잖게 사람들이 몰려 대기 줄까지 생기고, 그날 준비한 음식이 동이 났을 경우 헛걸음하는 경우도 있단다. 안숙련 대표는 “서울에서 부산만 오면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 맛이 깔끔해 계속 생각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기본 밑반찬이 깔린다. 김치, 고무마줄기 무침, 고추 등 조촐한 반찬이다. 보통은 깍두기가 올라오는데, 이날은 김치로 바뀌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여름에는 깍두기가 제맛이 안나 김치를 꺼낸다”며 “밑반찬은 다 직접 만든다”고 말했다.

 

사기그릇에 어탕국수가 가득 담겨 나온다.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주황빛 국물에 국수가 풍성하게 풀어져 있으며, 그 위로 부추와 팽이버섯 등이 얹혀 있다. 젓가락질 하니 다시 면발 사이에 숨어있던 열기가 연기가 되어 다시 그릇 위로 뿜어져 나온다. 맛 보기 전에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재피를 뿌린 뒤 국물을 맛 보는데 잡내가 없다. 민물고기 요리에선 잡내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맛을 결정하는 법이다. 잡내 없는 국물은 칼칼하지만 그리 맵지 않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다. 안 대표는 “경북 영천의 메기, 붕어, 중태기(버들치)로 요리하는데, 손질을 많이 하고, 재료를 많이 넣고 국물을 우린다”며 “일일이 설명하기 힘든 손맛도 있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민물 생선으로 맛을 내려니 손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인데, 뻔한 이야기지만 정답이기도 하다.



면발은 가늘지도 굵지도 않은 ‘중면’인데, 푹 삶아서인지 부드러운 질감이다. 소량의 공깃밥도 나온다. 면으로도 충분하지만 국에 밥을 안 말아 먹을 수 없다. 공깃밥까지 처리하니 그릇은 싹 비워진다. 에어컨 바람 아래였지만, 이마부터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이, 보양하는 기분이다.

 

안 대표는 말이 대표이지, 작은 식당이다 보니 음식을 직접 챙기는 주방장이다. 밑반찬도 그렇고 어탕국수도 그렇고, 손맛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금당 이전에도 안 대표는 중식당, 한식당 등을 20년 가까이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니 손맛이 꽤 누적되고 다듬어져왔다. 2014년 금당 문을 열었는데, 그 전에 전국 각지의 어탕국수 집을 엄청나게 돌아다니며 맛을 보고 연구를 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요리엔 자신이 있었는데도 처음엔 이 맛이 안 났다. 그래서 또 식당을 돌아다니며 맛을 보고 공부를 했다”며 “1년쯤 되니까 맛이 올라왔고 손님도 확실히 늘더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쨌든 식당은 맛이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 꾸준하게 손님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 대표의 중식 경력은 어탕수제비를 맛보면 느낄 수 있다. 어탕국수 못지않게 어탕수제비도 많이 나가는데, 수제비가 맛깔스럽다. 크기도 입에 들어갈 정도로 적당하며, 탕에 들어가 있지만 질감이 무르지 않고 찰져 먹는 맛이 있다. 반죽하고 찢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는데, 중식 반죽의 경험이 있으니 이 맛이 가능할 것 같다. 또 어탕우거지를 먹는 이는 어탕우거지만 찾는다고 한다. 같은 국이지만 우거지의 맛이 더해져 좀 더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어탕우거지에는 가득 담긴 고봉밥이 따라 나온다.

 

▶금당/부산 금정구 개좌로 89-8(금사동)/어탕국수·어탕수제비·어탕우거지 8000원, 중태기 매운탕·메기 매운탕 2만 5000원부터/051-532-8892(매주 일요일 휴무. 8월 1~4일 휴가)

 

글·사진=김백상 기자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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