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장산왕족발보쌈 - 신시가지 입주때부터 25년간 운영, 국산 생족발 좋은 재료 고집 하루 두 세번 나눠 삶아 맛 유지, 양념 강하지 않아 입에 더 감겨

메뉴 장산왕족발보쌈/족발·보쌈 2만 7000~3만 7000원, 냉채족발·불족발 3만~4만 원, 쟁반막국수 6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동래구 명안로 12-5 전화번호 051-522-5250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21-05-20 평점/조회수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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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해운대신시가지는 올해로 입주 25주년을 맞는다. 1996년부터 아파트에 주민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했으니 벌써 사반세기가 지난 셈이다.

 

해운대신시가지 역사와 발걸음을 같이 한 음식점이 있다. 신시가지 입주 때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개업 25주년이 된 식당이다. 중동역 인근에 자리 잡은 ‘장산왕족발보쌈(대표 김경호)’이 바로 그곳이다.


김 대표는 경북 문경 출신이다. 구미의 회사에 다니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족발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해운대신시가지 동일아파트 맞은편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10여 년 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장사 초보일 때는 혼자서 직원들을 데리고 일했지만 지금은 부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한다.

 

장산왕족발보쌈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재료다. 김해에서 국산돼지 생 족발만 받아온다. 김 대표는 “재료의 질이 나쁘면 아무리 양념을 잘 만들어 사용해도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족발을 삶을 때에는 8가지 약재를 넣는다. 감초, 정향, 팔각, 천궁, 당귀, 월계수 잎, 대추다. 수육을 삶을 때에는 계피 등 3가지만 넣는다. 친구에게서 배운 것 중에서 추가한 약재도 있고, 뺀 것도 있다. 25년 세월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스스로 터득한 결과다. 약재에 마늘, 양파, 대파, 키위를 더 추가한다. 키위를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식감이 좋아진다.


족발.
 족발.

족발은 하루 두세 번 나눠 삶는다. 조금씩 여러 번 삶는다는 이야기다. 아침에 삶아놓고 하루 종일, 또는 다음날까지 팔면 물기가 날아가서 맛이 떨어진다. 한 번 삶는 데에는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너무 오래 삶으면 퍼져서 식감이 퍽퍽해진다. 김 대표는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나눠 삶는다. 조금씩 삶아 재고를 안 남겨야 맛있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산왕족발보쌈의 인기메뉴는 족발, 보쌈, 냉채족발, 쟁반막국수다.

상에 가장 먼저 올라온 족발 고기는 상당히 부드럽다. 한마디로 말랑말랑하고 야들야들하다. 상에 오르고 시간이 꽤 흘러도 마르지 않고 촉촉한 게 특징이다. 고기를 삶을 때 지나치게 많은 약재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맛이 강하지 않고 은근하다. 오히려 그것이 더욱 입맛을 끌어당긴다.


 

냉채족발에는 깻잎, 피망, 오이, 양배추, 해파리가 들어간다. 이곳 냉채족발의 특징은 특이한 노란색이 인상적인 레몬소스다. 마늘, 겨자, 설탕, 식초, 소금에 레몬을 갈아 넣은 것이다. 그래서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매우 독특하다. 상큼한 레몬 향이 고기를 감싸 도는 느낌이 꽤 이색적이다. 소스만 떠 먹어봐도 맛있다.


냉채족발과 레몬소스.
 냉채족발과 레몬소스.

 

보쌈은 백김치, 보쌈김치와 함께 나온다. 보쌈김치는 밤, 미나리, 양파, 배, 무를 넣어 만들었다. 보쌈 고기는 가부리살이라고 불리는 덧살이다. 고기만 먹어봐도 은근한 한약 향이 풍기는 게 꽤 기분이 좋다. 백김치에 보쌈김치와 수육 고기 한 점을 넣어 먹으면 딱 제맛이다. 강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달콤하고 매콤하다.


보쌈.
 보쌈.

 

고기를 다 먹은 다음에는 대개 식사로 쟁반막국수를 즐긴다. 소뼈를 곤 육수를 기초로 해서 국물을 만든다. 요즘 유행하는 강하게 짜고 매운 맛이 아니지만 꽤 깊은 풍미를 주는 메뉴다. 막국수 국물을 살짝 떠 먹어보면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상큼하게 기분좋은 맛이다.


쟁반막국수.
 쟁반막국수.

 

장산왕족발보쌈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들이다. 인공 조미료 맛이 없어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배달앱이나 인터넷 블로그 등의 댓글을 보면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소스가 부드럽고 달콤하다” “느끼하지 않아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리뷰 내용이 많다.

 

김 대표는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은 대부분 신시가지 주민들이다. 25년째 영업한 덕분에 단골도 많다”면서 “앞으로도 신시가지를 계속 지키면서 맛있는 족발을 계속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산왕족발보쌈/족발·보쌈 2만 7000~3만 7000원, 냉채족발·불족발 3만~4만 원, 쟁반막국수 6000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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