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남천동 김밥쌤 - "맘씨 담은 솜씨" 김밥쌤

메뉴 김밥쌤/쌤김밥 2800원, 돈까스김밥 3500원, 참치김밥·매콤멸치김밥·치즈김밥 3800원, 제육김밥·베이컨김밥·스팸김밥 4000원, 소고기매운김밥 4500원. 김치찌개·냉면 6500원, 등심돈까스 7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로 36 전화번호 051-612-0808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21-06-03 평점/조회수 83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김밥은 ‘국민 음식’이다. 아주 간단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데 김밥보다 나은 음식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김밥가게를 찾을 수 없는 지역은 드물다. 만들어서 팔기 쉬워 어디에서나 쉽게 가게를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식당의 김밥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김밥만큼 맛의 편차가 심한 음식도 찾기 힘들다. 거기에는 주인의 가치관과 실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2차 우성보라아파트 앞의 상가에 자리 잡은 ‘김밥쌤(대표 구난영)’도 사장의 뚜렷한 생각이 들어가 맛있는 김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김밥 만들어 주자”

조리高 진학 아들 도우려

뒤늦게 요리 배운 만학도

모든 재료 직접 만들고

비싼 신동진쌀 사용

파격적인 메뉴 없지만

차분하고 깔끔한 맛


구 대표는 2016년 김밥쌤을 열었다. 음식장사를 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한 아들을 도와주려는 생각에 뒤늦게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다. 2013년 부산여대에 입학해 만학도가 된 그녀는 내친 김에 한식, 중식,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 시작하는 식당의 메뉴로 김밥을 선택한 것은 구 대표가 살던 동네의 특성을 고려해서였다. 그는 “남천동에서 오래 살았다. 아이들은 여기서 학교와 학원을 다녔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김밥쌤의 특징은 모든 김밥 재료를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이다. 납품가게에서 받아쓰는 재료는 현실적으로 조그만 가게에서 만들기 어려운 일부에만 국한돼 있다. 구 대표는 “매일 식자재마트에서 재료를 직접 사온다. 지단도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다”고 말했다.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쌀이다. 기본적으로 밥이 맛있어야 김밥이 맛있다. 김밥쌤에서는 다른 쌀보다 비싼 신동진쌀을 이용한다. 김밥이 잘 팔리는 덕에 40인분 솥으로 매 시간 밥을 짓는다.

 

김밥쌤에서는 아홉 가지 김밥을 판다. 아주 파격적인 종류는 없지만 아주 차분하면서 깔끔한 맛을 내는 김밥들이다.

 

기본은 쌤김밥이다. 여기에는 햄, 단무지, 계란, 유부, 당근, 우엉, 시금치 등 일곱 가지 지단을 넣는다. 우엉은 간장과 물엿을 넣어 두 시간 졸여 만든다.

 

어린이, 청소년이 좋아하는 돈까스김밥에는 기본 지단 외에 돈까스와 깻잎을 넣는다. 참치김밥에는 참치와 양파, 마요네즈, 후추를 넣는다. 참치 냄새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양파는 다져서 넣는다. 너무 크면 씹히는 느낌이 거칠다.

 

멸치김밥에 넣는 멸치는 고추장, 물엿, 땡초를 넣은 고추장 양념으로 볶는다. 제법 가격이 비싼 멸치를 쓰기 때문에 멸치는 짜지 않고 고소하다. 베이컨김밥에 넣는 베이컨은 주문이 들어올 때 바로 굽는다. 미리 구우면 말라 비틀어져 맛이 없다. 베이컨 외에 채소와 마요네즈, 머스터드로 만든 소스를 넣는다.

 

김밥쌤의 모든 김밥은 부산의 다른 김밥가게에 비해 덜 짜고 덜 달다. 쌤김밥은 짜거나 달지 않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돈까스김밥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베이컨김밥에는 베이컨 향이 은근히 퍼진다. 마요네즈와 잘 어울리는 맛을 낸다. 어르신들은 쌤김밥과 참치김밥을 좋아한다. 어린이, 청소년들은 돈까스김밥, 멸치김밥, 베이컨김밥을 선호한다.



한 여성 손님이 맨 구석자리에 앉더니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해운대에 살고 있는데 일 때문에 남천동에 올 때마다 항상 김밥쌤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는다고 했다. 깔끔한 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구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김밥이나 김치찌개 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 김치찌개나 김치베이컨볶음밥이 인기 메뉴다. 김치찌개에는 김치, 전, 나물 두 가지, 소세지 등 다섯 가지 반찬이 나간다.

 

김밥 외에 여름에는 특이하게도 열무를 넣은 아삭한 냉면, 어린이들에게는 고소하고 바삭한 등심 돈까스가 인기 메뉴다.

 

△김밥쌤/쌤김밥 2800원, 돈까스김밥 3500원, 참치김밥·매콤멸치김밥·치즈김밥 3800원, 제육김밥·베이컨김밥·스팸김밥 4000원, 소고기매운김밥 4500원. 김치찌개·냉면 6500원, 등심돈까스 7000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