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일조억 손짜장 - 쫄깃한 면발과 담백한 소스로 특별한 맛

메뉴 손짜장(3,500원), 손우동·짬뽕 (4,000원)
업종 중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사하구 다대동 1548-33 전화번호 051-264-1997
영업시간 11:00~21:00 휴무 첫째·셋째 월요일
찾아가는법 몰운대종합상가 1층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1-09 평점/조회수 5 / 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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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다대포 '일조억 손짜장' "1조 원어치 복 받으세요"

그동안 짜장면은 어지간히 먹어봤다. 지인이 이집 짜장면이 맛나다고 추천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웬만해서는 짜장면 맛에 반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 짜장면을 먹고는 그 생각이 바뀌었다.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있어 애써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자리에 '일조억 손짜장' 가게가 있었다. 테이블이 네댓 개 남짓한 작은 가게 안에 들어가 차림표를 보니 짜장면 가격이 3천500원이다.

우선 짜장면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감자와 호박을 삶아 굵직하게 썬 건더기가 눈에 들어온다. 굵은 면발을 짜장 소스에 비벼 한입 넣는데, 면발의 탱탱함이 수준급이다. 면발의 쫄깃한 탄력이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강력한 면발의 매력에 빠져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데, 금세 바닥이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 소스를 계속 먹게 된다. 짜장 소스의 기름기가 적고 깔끔한 편이다.

박순길(46) 사장은 7년 전 '수타'를 내건 이 가게를 열었다. 그 전에 기계면을 이용한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우연히 수타면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수타짜장면을 고집하고 있다. 반죽 덩어리가 길게 면발로 바뀌는 과정이 신기해 수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맛이 월등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깨가 아파 병원을 다니면서도 수타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못하는 일입니다."

그가 만든 짜장면은 쫄깃한 면발과 담백한 소스로 특별한 맛을 낸다.
이곳 면의 또 다른 특징은 면 소다 대신 야콘 즙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수타면을 만들 때 탄력을 주기 위해 흔히 면 소다를 사용하는데, 박 씨는 인공 물질을 쓰는 것이 마땅치 않아 연구 끝에 야콘 즙을 쓰고 있다. 야콘 덕분에 면발의 탄력도 좋고, 소화도 잘 되었다.

한 가지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면이 빨리 붇는다는 것. 배달 주문한 손님들 중에 항의를 하는 이도 있는데, 그래도 면 소다보다 야콘이 몸에 더 좋기 때문에 포기 못한다고 했다.

야콘 즙을 비롯해 각종 채소 재료는 농사를 짓는 처가댁에서 가져온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주변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돈이 없어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죠." 특이한 '일조억'이라는 가게 이름은 손님들이 일억 원, 아니 일조 원어치의 복을 받아가라는 의미로 지었다.

손 짜장 3천500원(배달은 1천 원 인상 예정). 손 우동·짬뽕 4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부산 사하구 다대동 1548의 33. 몰운대종합상가 1층. 051-264-1997.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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