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은빛물고기 - 42년 전통의 민물장어구이 전문집

메뉴 민물장어구이(1인 25,000원) , 메기매운탕(2인 18,000원), 추어탕(6,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북구 금곡동 68-7 전화번호 051-332-2247
영업시간 12:00~22: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지하철 금곡역 앞 우회전(양산쪽에서는 좌회전)-> 인재개발원을 지나서 우회전->금창초등학교 맞은편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0-13 평점/조회수 5 / 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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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장어구이가 맛난 '은빛물고기'

이전에 부산 북구 금곡동에 장어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그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도로가 나 있다. 번성할 때 20여집이 넘었다는 장어마을의 장어집들은 5~6년 전 금곡동 일대에 흩어졌다.

4곳이 40여년 역사를 지닌 곳인데 '은빛물고기'는 그중의 하나다. 이전에 '삼만석'이라는 이름의 집이었다. 1969년 부모 대부터 장사를 시작한 집이다.

'은빛물고기' 집은 금창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다. 옛 명맥을 이어 장어구이와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집 앞에서 보면 자그마하게 보이지만 집에 들어서니 뒤쪽 마당에는 매화나무 두 그루가 홍매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참으로 화창한 봄이다. 마당에 매화를 심는 멋을 아는 주인 김중일(52)씨는 시인이다. 마당뿐 아니라 음식점 안에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음식이 마찬가지로 그윽하다. 호박 톳 미나리무침 꼬막 찐두부 다시마 돌나물 등의 반찬들이 모두 수수하다. 수수한 음식은 시인 풍(風)일 뿐만 아니라 전라도 승주군에서 시집왔다는 부인 노금례(47)씨의 손맛이었다. 된장 간장, 그리고 반찬의 기본 재료들은 모두 전라도 친정에서 직접 보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장어구이는 40년 전통의 방식대로 굽는다고 했다. 초벌구이를 한 다음 식히고, 양념에 담가서 다시 재벌로 굽는다고 했다. 중간중간에 옛 장어마을 '삼만석' 집의 방식이 녹아들어 있다. 해서 장어구이는 쫄깃쫄깃했다. 일행은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젓가락으로 집어든 장어의 몸통에서 불의 향이 느껴진다. 맛이 구수하기 그지없다. 저 먼 황지에서 발원하여 대하를 이루어 바야흐로 바다에 이르게 될 우리 곁의 낙동강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그 맛의 정체는 힘찬 맛이었다. 40년의 기억을 거슬러 오르는 맛이었다.

약한 불에 두어 시간 곤다는 장어뼈곰국이 진국이었다. 그릇 바닥에 짙게 깔린 장어 건더기와 뼈들이란!

메기매운탕을 먹으러 옛 단골들이 해운대 등지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메기매운탕의 맛은 어떠냐"고 물으니 주인 김씨는 "특별한 것은 없다. 좀 깔끔한 맛이다"라며 "음식을 내는 사람의 느낌을 느끼고 가시면서 맛있게 먹고 간다고들 하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된장찌개 맛이 구수하다. 꾸밈이 많은 요즈음, 사람들이 꾸밈없는 이 집의 맛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지…. 글=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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