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서면포장마차 아메리칸튀김 - '33년 전통, 원조, 추억의 야채 아메리칸 튀김'

메뉴 아메리칸 튀김 3개(1,0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397-50 전화번호 051-000-0000
영업시간 14:30~22:0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옆 골목 국민은행 앞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12-21 평점/조회수 5 / 13,10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이번 주는 '아메리칸 튀김'과 '명갈비'다. 아메리칸 튀김에는 아메리칸이 없고, 명갈비는 소나 돼지 같은 육류의 갈비가 아니다. 심지어 아메리칸 튀김은 가끔 '똥튀김'이라고도 불린다. 이 무슨 난센스하고, 향기롭지 못한 이름이란 말인가. 이들의 고향은 아메리카나 명나라가 아니고, 부산에서 태어난 지 수십 년이 되었다. 아직도 못 먹어 봤다면, 게다가 상상도 안 된다면 좀 억울하지 않으신가.

시작은 서울에 사는 독자의 제보였다. "'아메리칸 튀김'이라는 길거리 음식이 부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 출신의 동료에게 물어 보니 원래 이름은 '아메리칸 똥튀김'이라고 합니다.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똥처럼 생겨서랍니다. 하지만 그도 왜 '아메리칸'이란 수식어가 붙었는지 모릅니다. 아메리칸 튀김에 궁금증이 꽂힌 오후입니다. 아메리칸 튀김의 어원과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야릇한 이름의 튀김, 그때 처음 들었다. 탐문 결과 부산을 비롯해 서울과 포항 등 전국 몇 곳에서 유사한 음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서면 영광도서 뒤편 한 포장마차에서 30년 넘게 아메리칸 튀김을 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

이 포장마차에는 '33년 전통, 원조, 추억의 야채 아메리칸 튀김' 이라는 광고 문구가 선명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료들이 들어간 밀가루 반죽을 균일하게 자르더니 기름에 튀겨 낸다. 굵기나 길이도 딱 힘 한 번 줘서 끊어낸 정도, 과연 '똥튀김'이라고 부를 만하다.

음식은 모양보다 맛으로 먹는다. 고소한 튀김을 잘근잘근 씹으니 오묘한 맛이 난다. 채소, 고기, 생선살 등이 섞인 것 같다. 어묵, 만두, 크로켓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3개를 먹고도 속이 괜찮은 것을 보면 채소의 비중이 높다는 생각이다. 초고추장 비스름한 특제 소스에 찍으면 맛이 더하다. 젊은이는 15개는 보통, 30~50개까지 먹는 사람이 있단다. 튀김 2개도 1천 원, 3개도 1천 원 받는 이유는 1개는 덤으로 준다는 영업 마인드이다.

가게 주인 박말룡(66) 씨 부부에게 가장 궁금했던 튀김 이름에 대해 물었다. "사람이나 가게나 이름을 잘 지으면 출세를 한다. 아메리카가 유명하니까 아메리칸 튀김으로 이름을 지었다. 요 위에 하얄리아 부대가 있기는 하지만 미군 부대와 직접 관계는 없다. 아메리칸 튀김은 이제 유명한 브랜드처럼 되어서 장사가 꾸준히 잘된다." 브랜드 가치가 생긴 것이다.

박 씨는 레시피는 비밀이지만 한국에서 제일 좋은 채소를 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초등학생이 성장해 결혼해서 찾아오곤 한단다. 거리에서 고생했는데도 젊어 보이는 비결에 대해 물었더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성공하면 남을 도와주고 싶다"고 대답한다. '똥튀김'이라는 이름은 한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에서 몇 년 전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해물떡찜을 파는 이 업체는 아메리칸 튀김과 비슷한 똥튀김을 판매한다. 똥튀김은 여러 가지 해물과 채소, 청양고추를 다져서 넣고 반죽해 튀겼다. 크기도 좀 더 크고 4개에 3천 원이다.

아메리칸 튀김 3개 1천 원. 영업시간 오후 2시 30분~10시. 일요일 휴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옆 골목 국민은행 앞.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