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바우 곤드레밥 - 촌스러운 맛의 감동
메뉴 | 곤드레밥(7,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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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한식/밥집 | 글쓴이 | 여기부산 |
주소 | 부산 사상구 감전동 132-1 | 전화번호 | 051-324-7558 |
영업시간 | 11:30~15:00 | 휴무 | 매주 토,일요일 |
찾아가는법 | 감전시장 사거리 | 주차 | 가능 |
등록 및 수정일 | 11-10-14 | 평점/조회수 | 5 / 7,173 |
본문
밥위에 찐 곤드레나물… 은은하고 구수
"어릴 때 질리게 먹었는데 내가 이 장사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요."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문순복(56) 대표는 2년 전 감전시장 한 귀퉁이에 5평 남짓한 '감자바우 곤드레밥' 가게를 열었다. 메뉴에는 정식과 곤드레밥 두 종류만 올라와 있다. 매일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문 대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메뉴로 곤드레밥을 선택한 것도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직하고 담백한 성품이 음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부산 지역의 다른 곤드레밥집은 대개 들기름에 곤드레 나물을 볶아 다된 밥에 비벼서 내놓는다. 그런데 이 집은 밥을 지을 때 한 번 삶아서 말린 곤드레 나물을 얹어 찌는 방식으로 곤드레밥을 만든다. 문 대표는 이 방식이 '강원도 식'이라고 했다. 그는 돌솥 안의 곤드레밥을 손수 대접으로 옮겨주었다.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 숭늉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집 곤드레밥의 특징이다. 향이 거의 없는 곤드레 나물 맛이 더해진 밥은 은은하게 구수했다. 나물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보통 곤드레밥은 이 위에 간장 양념장이나 된장을 섞어서 먹는다. 대접 옆에 놓인 간장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니, 무덤덤한 맛에 양념장 특유의 맛이 더한다. 옆에 놓인 강된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강된장은 일반적인 된장과는 사뭇 다른 향이 느껴졌고, 뒷맛이 개운했다. 이 된장을 좋아하는 이도 많단다.
반찬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소금을 쓰지 않고 소량의 간장으로 간을 해서 재료 자체의 맛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굽지 않고 조린 꽁치는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양념에 버무린 방풍초는 사각거리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간장이 아닌 비법의 소스에 절인 장아찌도 독특한 맛이다. 수수한 찬과 밥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밥맛에 반한 이들 중에 멀리 거제도에서 찾아오는 이도 있고, 돈을 대어 줄 테니 시내에서 장사해 보라고 권하는 이도 있었다. 문 대표는 "사람이 욕심을 내면 안 된다"며 현재 손님들에게 잘하고 싶다고 했다. 밥 짓는 이의 수수함이 밥맛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어릴 때 질리게 먹었는데 내가 이 장사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요."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문순복(56) 대표는 2년 전 감전시장 한 귀퉁이에 5평 남짓한 '감자바우 곤드레밥' 가게를 열었다. 메뉴에는 정식과 곤드레밥 두 종류만 올라와 있다. 매일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문 대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메뉴로 곤드레밥을 선택한 것도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직하고 담백한 성품이 음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부산 지역의 다른 곤드레밥집은 대개 들기름에 곤드레 나물을 볶아 다된 밥에 비벼서 내놓는다. 그런데 이 집은 밥을 지을 때 한 번 삶아서 말린 곤드레 나물을 얹어 찌는 방식으로 곤드레밥을 만든다. 문 대표는 이 방식이 '강원도 식'이라고 했다. 그는 돌솥 안의 곤드레밥을 손수 대접으로 옮겨주었다.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 숭늉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집 곤드레밥의 특징이다. 향이 거의 없는 곤드레 나물 맛이 더해진 밥은 은은하게 구수했다. 나물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보통 곤드레밥은 이 위에 간장 양념장이나 된장을 섞어서 먹는다. 대접 옆에 놓인 간장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니, 무덤덤한 맛에 양념장 특유의 맛이 더한다. 옆에 놓인 강된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강된장은 일반적인 된장과는 사뭇 다른 향이 느껴졌고, 뒷맛이 개운했다. 이 된장을 좋아하는 이도 많단다.
반찬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소금을 쓰지 않고 소량의 간장으로 간을 해서 재료 자체의 맛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굽지 않고 조린 꽁치는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양념에 버무린 방풍초는 사각거리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간장이 아닌 비법의 소스에 절인 장아찌도 독특한 맛이다. 수수한 찬과 밥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밥맛에 반한 이들 중에 멀리 거제도에서 찾아오는 이도 있고, 돈을 대어 줄 테니 시내에서 장사해 보라고 권하는 이도 있었다. 문 대표는 "사람이 욕심을 내면 안 된다"며 현재 손님들에게 잘하고 싶다고 했다. 밥 짓는 이의 수수함이 밥맛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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