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한우다믄그릇 - 친절하고 맛있는 한우국밥

메뉴 한우국밥(6,000원), 양지물회(9,000원), 칼국밥(7,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650 전화번호 051-741-3360
영업시간 12:00~22:0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해운대구청 정문앞에서 일방통행길 오른쪽 골목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0-14 평점/조회수 5 / 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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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결혼하고 나서 가장 못 먹는 음식이 국밥 종류다. 국밥을 먹으러 가자면 일단 반응이 시큰둥하다. "여자들은 도대체 왜 국밥을 싫어하는 걸까?" 뒤늦게 알았다. 여자들은 국밥 자체보다 깔끔하지 못한 국밥집 분위기를 싫어한다는 사실. 같은 고민을 했던 분이라면 해운대의 '한우다믄그릇'을 소개한다. 테라스까지 갖춘 가게가 아주 예쁘다. 여자가 보기에는 카페 같고, 남자가 보기에는 저녁에 술 한 잔 하기 딱 좋은 집 같다.

국밥이라 하면 시골장터에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음식인데, 이 개념을 바꾼 이가 누군지 궁금하다. 왕년의 베컴처럼 세운 머리를 하고 생글생글 친절하게 웃는 저 젊은이가….

먼저 한우국밥부터 맛을 보자. 국밥 맛은 다소 헷갈린다. 일단 자극적이지 않아 순해서 좋은데 어찌 보면 뭔가 부족한 것도 같다. 대중이 원하는 맛을 알지만 애써 피한 느낌이랄까. 조미료가 안 든 국밥이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밥에 국수를 넣은 칼국밥은 맘에 든다. 면이 좋다고 했더니 주문하면 바로 삶아서 그렇단다. 면과 국밥은 참 잘 어울린다. 칼국밥에는 공기밥도 따로 나오니 면과 밥을 같이 먹어 흐뭇하다.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요즘 인기를 끄는 양지물회이다. 양지는 몸통의 앞가슴부터 복부 아래쪽 부위의 살코기이다. 양지와 채소가 한데 썩썩 섞인다. 이들은 원래 서로 좋아했던 사이였다. 차가운 물회라 음식 맛을 망치기 쉬운 소 기름을 제거하는 정성이 가득 들었다. 양지물회를 담은 도자기 그릇이 참 예쁘다. 그릇이 예쁘면 음식에 다른 아무런 장식이 필요없다.

음식점은 회전율이 생명이다. 국밥집을 카페처럼 꾸며 놓은 이유가 궁금했다. 호텔신라 한식 부주방장까지 지낸 이건호(35) 대표는 "국밥을 빨리 먹고 빨리 나가는 게 싫다. 한 그릇 편하게 먹고 휴식을 취하라고 사랑방처럼 꾸며놓았다"고 말한다.
 
그는 젊은이들이 국밥을 좋아하라고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애썼고, 건강을 위해 조미료를 배제했다. 헤어스타일도 음식에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란다. '한우다믄그릇'이라는 상호에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바로 '한우'와 '그릇'이다. 시장통 음식을 호텔에서 먹는 느낌이다. 그는 여러모로 친절하다. 과연 그의 친절이 통할까?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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