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부산정거장 - 막걸리 전문점, 문화인의 모임장소

메뉴 전종류(10,000~12,000원), 홍어(20,000~30,000원), 비빔밥(5,000원), 김치찌개(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구 초량동 1200-7 부산정거장 전화번호 051-464-2322
영업시간 11:00~23:3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부산 동구 초량동 교원빌딩과 광장호텔 사이 골목 길 20~30m 지점 주차 가게 앞, 토·일 무료, 평일 유료
등록 및 수정일 11-10-14 평점/조회수 5 / 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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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치찌개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정거장'. 한 날, 점심 때 부산역에 손님을 마중갔다가 우연히 들른 집인데 뜻밖에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알고 보니 이 집 주인이 영화 영상 작업을 했다는 부산의 문화인 강지훈(57)씨다. 그는 러시아 상페쩨르부르크에서 1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5년, 또 중국에서 8개월, 그렇게 긴 세월 이국에서 영상 관련 일을 했다. 그때 몹시도 우리 음식이 먹고 싶었단다. 우리 음식에 대한 그 갈증으로 탄생한 것이 이 집 음식들이고, 김치찌개다. 고향 땅의 그리운 맛이 짙게 배어 있는 찌개인 것이다. 이 집의 문을 연지는 1년 반 됐다.

유별난 맛이 난다. 국물 맛에 이 집 김치찌개의 특징이 우선 들어 있다. 특이하게도 꽁치 우려낸 물을 섞었다. 타슈켄트에 있을 때 김치찌개를 잘 하던 한국인 식당의 김치찌개에서 착안을 한 것이다. 꽁치 국물 맛이 김치찌개의 맛을 아주 깊게 하고 있다.

6개월 이상 된 묵은지에다가 국물 속에 녹아 있는 약간의 돼지고기 건더기가 곰삭은 김치찌개의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 계란말이 버섯무침 땅콩조림 오뎅무침 깻잎조림 고추지 등의 반찬도 매화 꽃이 수놓인 접시와 함께 깔끔하다. 입맛 까다로운 여성들이 밥 손님의 80%다.

그런데 이들 음식 맛을 강씨의 중국인 부인이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 가 있을 때 집사람을 만났죠. 중국 한족인데 음식 솜씨가 있어요." 이 집의 김치찌개뿐만 아니라 돌솥비빔밥 우거지찌개 된장찌개가 모두 맛있다.

돌솥비빔밥(5천원)은 각종 야채가 뒤섞인 가운데 인삼의 쓴맛과 고추장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우거지찌개는 요즘 약으로 섬기고 있는 우거지의 심심한 맛이 일품이다. 강씨가 기자에게 한 잔 건네는 농주의 맛 또한 감칠맛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은 사랑방 주막 역할도 하고 있다. 벽면에 월산대군의 시가 묵서(墨書)로 쓰여 있고, 홍어 빈대떡 파전 황태구이가 저녁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교원빌딩과 광장호텔 사이 골목 길 20~30m 지점. 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문출래된장집(지하), 부산식당(1층)이 있는 건물의 2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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