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청송집 - 장어삼합에 원기 솟는 맛집

메뉴 민물장어구이(23,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사상구 엄궁동 550 전화번호 051-322-3049
영업시간 11:30~21:00 휴무 첫째 일요일
찾아가는법 엄궁농산물시장 입구 주차 가게근처
등록 및 수정일 11-10-14 평점/조회수 4 / 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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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사상구 '청송집'의 민물장어구이가 맛이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집이 초라하다며 오지 마라는데도 굳이 찾아갔다. 집 근처에 도착하니 맛있는 냄새가 주변에 진동을 한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인데 빈자리가 없다.

혼자서 1인분에 1만5천원하는 민물장어구이를 시켰다. 혼자라 영 모양이 안 난다. 먹고살자니 어쩔 수 없다. 벽에는 여기저기 금이 무늬처럼 나 있다. 장어를 곤 진한 곰국을 한 그릇 훌훌 마셨다. "휴, 이제 좀 살 것 같다." 피로에 찌든 몸이 고맙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배가 고파서인지 장어의 양이 적어보인다.

장어를 소스에 찍어 한 입 먹으려는데 말리는 사람이 있다. 청송집에서 먹는 방식이 따로 있다. 바로 '장어 삼합'. 장어, 백김치, 더덕무침을 함께 싸서 먹었다. 백김치는 산뜻하고, 더덕무침은 새콤하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곳에서만 41년째 장사를 하는 사장 권미대자씨는 "우리집 백김치가 다른 집보다 맛이 있다. 기름진 장어를 백김치에 싸서 먹으면 느끼한 맛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맛의 비결은 좋은 장어와 소스이다. 매콤하고 달착지근한 장어 소스가 입에 당긴다.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장어를 먹을 때는 생강은 많이, 물은 가능하면 안먹는 게 좋다. 고단백인 장어를 먹고 설사할 우려가 있어서 그렇다. 양이 적어 아쉽다고 했더니 음식은 아쉬운 마음이 생겨야 또 찾게 된단다.

식사로 나오는 재첩국이 시원해서 좋다. 좋은 재첩을 선별해 아침마다 2솥씩 직접 삶는다고 한다. 손님들 입맛을 속이지는 못한다.

권씨가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권씨는 "음식 장사해서 큰 부자 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이들 교육만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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