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코헨 - 추억의 음악 바

메뉴 맥주 (5,000원), 수입 (7,000~10,000원)
업종 술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광복동1가 5-11 전화번호 051-255-3199
영업시간 19:30~24:00 휴무 매주 일
찾아가는법 광복동 카메라 골목 개미집 맞은편 2층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1-22 평점/조회수 5 / 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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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칸칸이 칠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문을 살짝 열자 오래된 팝송이 반색을 한다. 어둡다고 불평했더니 밝은 가게는 밖에 많이 있단다. 브라운 계열의 어두운 색조는 가게 문을 열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가게 안에서 어디를 찍든지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어두워 사진이 죄다 흔들렸다. 음악이나 들을 수밖에. 이름도 모르는 여사장님, 음악을 좋아해 이전에는 레코드 가게에서 일을 했단다. 그 가게가 문을 닫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직접 차렸다.

가게 이름은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캐나다의 가수 레오나르드 코헨에서 따왔다. 음악을 크게 듣고 싶으면 스피커가 있는 문 쪽에 앉으면 된다. 실내는 LP판, 사진, 영화 포스터로 도배가 되었다. 한쪽 벽면에 '우울한 도박 실패 소녀를 위한 노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혹시 사장님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신청곡인 레인보우의 '템플 오브 더 킹'(Temple of the king)이 흘러나온다. 기다란 실내 공간을 따라 음악이 울려 퍼진다. 소리의 공명이 다르다. 단언컨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은 코헨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음악을 틀어주길 8년째 되었다. 영업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이고 일요일에는 쉰다. 아무리 단골이라도 밤 12시만 되면 쫓아내는 신데렐라 여사장이다. 진정한 술꾼은 좋은 음악 이상의 안주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도 맥주 안주로 나온 한치가 맛이 있다. 멸치도 좀 달라고 했다. 어쩐지 여기에 앉으니 옛사랑이 생각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란다"라고 때맞춰 노래도 나온다. 한바탕 싸운 연인들이 들어와 음악을 듣다 풀려서 나가는 일도 가끔 있단다. 처음 가도 신기하게 편안하다. 맥주 4천원, 한치와 땅콩 미역귀 1만 2천원. 광복동 카메라 골목 개미집 맞은편 2층. 051-255-3177.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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