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광안리 할매칼국수 - 43년 전통 손칼국수집

메뉴 손칼국수(3,000~3,500원), 김밥(1,000원), 유부초밥(1,0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수영구 광안4동 558-1 광안리 할매칼국수 전화번호 051-752-4949
영업시간 08:00~15:30 휴무 셋째 일요일
찾아가는법 수영 한서병원 옆 골목길 (광안시장 부근)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0-14 평점/조회수 5 / 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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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쫀득한 밥과 재료의 절묘한 조화
직접 뽑은 면발 푸짐한 할머니 손맛

광안시장 안에 간판도 없는 유명한 맛집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칼국수와 김밥만 파는 곳인데, 4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곳이라 인근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맛'으로 각인된 곳이라는 것이다. 오후 3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서둘러 찾아 나섰다.

간판이 없어 찾는데 애를 먹다가, 결국 시장 상인에게 물어보니 대번에 위치를 가르쳐 준다. 광안시장 안 공영주차장 뒤편의 한 가정집에 '칼국수 김밥 전문'이라고 적힌 작은 문패가 붙여 있다. 가정집 1층을 개조해 만든 가게였다.

칼국수를 주문하자 올해 77세인 배영자 사장이 뜨거운 김을 쐬며 칼국수를 삶기 시작했다. 날도 더운데 고생하시는 것같아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웠다. 칼국수를 기다리며 김밥을 주문했는데, 이 깁밥이 참 묘한 매력이 있었다, 속 재료라고는 단무지, 부추, 유부만 들어 있는 빈약한 모양새다. 그 흔한 깨도 한 톨 안 뿌려져 있지만 자꾸 손이 간다.

그 비결은 바로 촉촉하면서 쫀득한 밥 맛 때문이었다. 재료를 감싸고 있는 밥과 이 단조로운 재료의 조화가 절묘했다. 갖은 재료를 넣지 않아 깔끔하게 이 밥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한 40대 주부는 어디 가서도 이런 맛을 못 느껴서, 일부러 김밥을 먹으러 찾아온다고 했다. 김밥만 40년 넘게 장사를 해온 관록이 고스란히 담긴 김밥이다.

이내 나온 칼국수에는 김 가루와 부추, 참기름이 듬뿍 들어가 있다. 시장 칼국수의 넉넉한 인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푸짐함이다. 면발은 배 사장의 아들이 직접 손으로 반죽해 만든다. 국물이 좀 짜다고 하자 간을 하지 않은 육수를 더 내어준다. 화학조미료 맛에 민감한 사람들은 약간 거슬릴 수도 있겠다.

연로한 주인의 건강 때문에 일찍 문을 닫는 줄 알았더니, 예전부터 이 집은 일찍 문을 닫았단다. 한창 잘나갈 때는 밤을 새워 김밥을 말았어야 했기에 오후 장사는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힘에 부치는 것이 큰 이유다. 식사를 마칠 때쯤 어린아이 손을 잡고 한 여성이 들어왔다. 자신도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이곳에 왔다고 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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