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흥화반점 - 3대를 이어온 중국음식점

메뉴 면류 (4,000~13,000원), 중국식 냉면 (6,000원), 밥류 (5,000~15,000원)
업종 중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전포2동 637-5 전화번호 051-809-3202
영업시간 09:00~21:00 휴무 매주 화요일
찾아가는법 전포동 적십자회관에서 70미터 올라가 우측 골목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2-02 평점/조회수 5 / 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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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를 잇는다'는 말에는 특별함이 숨어 있다. 남다른 기술, 남다른 맛, 남다른 재능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부모님 손을 잡고 어릴 때 이 집을 왔어요. 이제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와요.' 이런 소리를 듣는 오랜 맛집이 부산에 몇 곳 있다. 이번 주는 대를 이어 맛을 전하는 식당을 찾아봤다.

"이 식당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가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걸 봤어요. 자주 오시는 단골 손님들은 제게 다 삼촌이고 이모였어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골목가에 위치한 흥화반점. 50여 년의 세월을 버틴 이 집은 왕지의, 왕요분 씨를 거쳐 3대인 왕용진(31) 씨가 현재 사장을 맡고 있다. "아직도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세요. 배울 게 많다는 뜻이죠."

왕 씨의 겸손한 인사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어머니 진상란(65) 씨. "시아버님이 원래 손맛이 있었어요. 타고난 손맛에 아버님만의 엄격한 원칙이 더해졌죠. 신선한 재료를 구해서 아끼지 말고 음식에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셨죠.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손님들이 이어지더라고요."

원래 다른 곳에서 하다가 40여년 전 이 자리로 옮겨왔다. 주변에 '흥아타이어'라는 큰 기업이 있어 이름도 비슷한 '흥화반점'으로 정했다. 이 집의 최대 고객 역시 흥아타이어 직원들이었다. 단체 회식은 이 집에서 대놓고 했다. 주말에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 집을 다시 찾았다.

"양산으로 공장이 이전했는데도 우리집 맛을 잊지 못해 저녁이면 양산에서 찾아오기도 해요. 세월의 깊이만큼 오래된 단골 고객들이 많죠." 3대인 용진 씨가 사장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에 '어린 꼬마가 이렇게 자랐나'며 부모의 맘으로 대견하다는 인사를 하는 고객도 많았다. 주변 상권이 변하며 식당이 있을 자리가 아닌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같이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고객 덕분이다.

그럼 오랜 단골들이 첫 손에 꼽는 음식은 뭘까.
메뉴에 올린 음식들이 모두 수준급이지만 그래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아무래도 인기가 많다. 부산에선 내놓는 곳이 잘 없다는 '중국식 냉면'이 있다. 땅콩 소스와 진한 육수를 섞어 만든 고소한 국물이 마음에 쏙 든다. 풍부한 해산물은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발까지 3박자가 고루 맞는 음식이다. 오향장육과 깐풍새우도 이 집만의 특별함이 담겨 있다. 이 집에서 직접 짠 고추기름과 잘게 썬 땡초에 소스가 잘 어우러져 있다. 매콤 달콤한 맛에 자꾸만 젓가락이 움직인다. 돼지고기의 쫄깃한 부분을 잘 살린 것이 이 집의 내공을 짐작하게 했다. 깐풍새우는 투명한 튀김옷에 양념이 고루 배였고 바삭거리는 식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구수한 맛이 돋보이는 자장면만 먹어봐도 반백년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중국식 냉면 6천 원, 오향장육 1만 5천 원, 깐풍새우 2만 5천 원. 화요일 휴무. 오전 9시30분~오후 9시30분. 051-809-3202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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