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어부야 - 일식요리 전문점

메뉴 코스요리 (30,000~)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223-2 전화번호 051-818-3566
영업시간 11:30~22:30 휴무 명절
찾아가는법 부산진구 부전동 엔젤호텔 옆 건물 2층
주차 건물 맞은편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1-30 평점/조회수 2 / 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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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개인적으로 생선구이를 먹을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아니, 엄마가 그리울 때면 동시에 생선구이가 먹고 싶어진다. 결혼을 하고 나니 더 그렇다. 집에서 생선을 구워 먹는 일도 쉽지 않을 뿐더러 '빛의 속도'로 가시를 발라주던 엄마의 손길이 그리워서다. 생선 굽는 정성은 또 보통 정성인가. 바싹하게 잘 구워진 노릇노릇한 생선구이를 보면 그래서 정성 가득한 엄마 밥상이 생각난다.

가자미 빨간고기 삼치. 어부야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일식집에 갔다 와서 자주 느끼게 되는 미묘한 감정 하나.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속 없는 공갈빵을 먹은 것처럼 뭔가 허전하다.'

배가 부르긴 한데 곁들이음식(츠케다시)만 먹은 것 같고 주요리는 얼마 먹지 못한 것 같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이 집은 다녀온 이들마다 "푸짐하게 잘 먹었다"며 배를 두드리는 집이다. 까놓고 말해 주요리의 양이 많아 만족스럽다. 생선구이 1인분을 시키면 1인당 1접시씩 생가자미, 아카무스(빨간고기), 삼치 등 3종류의 생선이 구워져 나오는데, 삼치 외에는 각각 한 마리씩,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나온다. 맛도 괜찮다. 간은 심심하지 않고 고기는 살이 탱탱하게 달라붙어 젓가락을 꽂자마자 금 가듯 고깃살이 터져나온다.

그렇다고 곁들이음식이 부실한 것도 아니다. 생굴, 오징어 가라아게, 호박전, 죽과 갖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오징어튀김의 일종인 오징어 가라아게는 바삭바삭하고 쫄깃해 나오자마자 금세 접시가 비워진다.

미묘한 감정 둘. '구이보다 회를 먹어야 비싼 음식, 잘 먹은 것 같다?'

아니다. 날생선을 회로 내지 않고 구우니 시간은 더 많이 걸리고 정성도 더 들어간다. "1만 5천 원이 싼 가격은 아니잖아요. 평소 많이 못 드시는 고급 생선 위주로, 꼭 생으로 된 걸로 구워요." 이홍재 사장의 얘기다. 밥을 다 먹고 나자 속을 달래줄 매실차와 깔끔한 양갱도 후식으로 나와 고급스러운 마무리를 도왔다. 주인이 직접 모은 각종 소품들에다 은은한 조명, 잔잔한 음악까지 더해져 점심 때 조용히 얘기 나누며 식사하기에는 그만이다 싶다.

그런데도 솔직히 이 집을 소개할까 말까 몇 번이나 망설였다. 이유는 생선구이가 점심특선메뉴이기 때문. 독자들이 신문 보고 저녁에 갔다 퇴짜라도 맞으면 '대략난감'이다. 근데 주인장 한마디로 고민이 해결됐다. "어떡해요. 우리집에 오신 귀한 손님인데 내쫓을 순 없잖아요. 저녁에도 찾으시는 분들 계시면 점심 메뉴, 가격 그대로 내어드려요." 정갈하고 고급스러워 한 치 오차도 없을 것 같은 가게 이미지지만 주인장은 푸근하고 인정스럽다.

"요즘 집에서 생선 구워 먹는 사람이 잘 없어요. 냄새 때문에 특히 더 그렇다네요." 주인이 요즘 손님들이 생선구이를 즐겨찾는 이유를 설명하다 냄새 없애는 비법을 살짝 알려준다. "귤껍질을 채로 썰어 생선 위에 뿌려주면 냄새가 90% 이상 없어져요. 귤향도 향긋하게 나고요."

생선구이는 보통 15~20분 정도 걸리므로 미리 예약하면 좋다. 점심특선 생선구이정식 1만 5천 원, 참가자미미역국 1만 원.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설날과 추석 전날과 당일은 휴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엔젤호텔 옆 건물 2층. 051-818-3566~7.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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