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남촌 - 고추장에 찍어 먹는 고기 별미

메뉴 한우등심 400g (60,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 808-1 전화번호 051-895-8292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둘째,넷째 화요일
찾아가는법 국제백양아파트 입구 바로 위 육교 옆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2-06 평점/조회수 1 /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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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과연 단출했다.

"맛집 소개 해달라"고 주변에 말해놓았더니 갤러리 예가 전우봉 대표의 전화가 왔다. "친환경적인 색다른 고기집이 있어요." 고기와 친환경? 주인을 잘 아는 사이도 아니란다. 점심에 등심전문점 남촌(湳村)에 갔다. 가는 차 안에서 "이 집은 상차림이 단출해 음식쓰레기가 거의 없어 좋다"고 전 대표는 말했다. 알고보니 그는 환경단체 회원이면서 태안 자원봉사를 3번이나 다녀왔다.

메뉴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등심뿐이다. 반찬도 붉은 양념의 무채 1가지, 그리고 고추장 마늘 소금 참기름, 양념 4가지뿐이다. 상추 깻잎도 없이 상 위가 훤하다. 에그그, 소리가 절로 나온다. 먹기 시작했다. 등심이 구수했다. 조금 봐줄까 싶었는데, 고기를 먹은 뒤 밥도, 된장찌개도 없고 물국수(한 그릇 3천원)밖에 없다. 또 한 번 에그그!

그런데 주말이면 이집에 빈자리가 없단다. 도대체 무슨 영문일까?

주인 김성태(62·사진)씨는 "질이 안 좋은 옷은 벗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 속에 들어가는 음식은 꺼낼 수도 없잖아요"고 했다. "음식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그 말에 고기 맛이 녹아 있었다. 이 집 등심은 11년째 거래하는 단골 집에서 가져오는 것. 질이 괜찮다는 말이다. 또 김씨는 g수에 대해 민감했다. 등심 400g에 5만원. 그는 "400~410g을 준다"고 했다. "천원,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이 몇 g인 줄 알아요? 1g이에요." 저울에 달아 보는데 정말 그랬다. 그 정도였다.

유일한 채소 반찬 무채. 10여 년 전 서울의 한 고기집에서 사정사정해서 배운 비법의 양념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반찬이 적다고 우리집 아주 싫어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러나 다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이 얼마나 많아요? 우리집 규모라면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20~30㎏ 정도일 텐데 우리는 3~5㎏에 불과해요."

막장 없이 고추장에 고기를 찍어먹는 것도 이 집의 특징. "고기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개운하다"고 김씨는 말했다. 물론 고추장은 이 집에서 직접 담그는 것이다. 참기름도 이 집에서 직접 짜는 것이고, 소금은 국산 천일염으로 들여 온 뒤 또 이 집에서 1년 이상 간수를 뺀 것이다. 숯의 경우, 재료는 중국산이지만 굽기는 강원도에서 구운 참숯이고, 석쇠도 몸에 좋다는 순동 재질이란다. 재료들의 번지수가 저마다 정확했다.

김씨는 손님들이 "고기 좋은 것 주세요"하면 "예"라고 절대 답하지 않는단다. 거짓이 되기 때문. 대신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르게 간단하게, 나름대로 양심적으로 하고 있다"고 김씨는 말했다. 이런 고기집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택은 자유다. 이날 밥값은 전우봉 대표가 냈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진입로, 국제백양아파트 입구 바로 위 육교 옆. 주차 가능. 051-895-8292.

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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