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평산옥 - 100년 전통의 돼지수육과 물국수의 조화

메뉴 돼지수육(5,000원), 국수(2,0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구 초량1동 591-11 전화번호 051-468-6255
영업시간 10:00~21:00 휴무 명절
찾아가는법 초량1동 동사무소 옆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2-15 평점/조회수 4 / 4,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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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4대째 100년을 내려오는 전통

부산 동구 초량동의 '평산옥'은 평소에도 즐겨 찾는 단골집이다. 수육만 먹으면 팍팍하고 그렇다고 밥까지 먹으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할까? 수육 뒤에 국수를 먹으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평산옥은 돼지수육(1인분 5천원)과 세트로 나오는 물국수(2천원)가 유명하다.

먼저 돼지수육(보통 소주 한 병 정도를 곁들인다)을 시켰다. 수육을 부추김치나 무채에 섞어 특유의 질금장소스에 찍어 한 입 넣었다. 걸쭉하면서도 달달한 질금장소스, 먹을수록 입맛을 돋운다. 간장소스는 새콤하다. 소스가 워낙 인기가 있자 한 식품관련 대기업에서 가져가 연구하기도 했다. 4대째 내려온 이 집에 며느리로 들어온 조순현(50)씨는 시집와서 일하느라 말도 못하게 고생을 많이 했단다. 야속한 시어머니는 며느리 몰래 밤에 아무도 없을 때에만 소스를 만들었다.

수육을 먹은 뒤 수육 삶은 물과 뼈를 넣고 끓인 육수에 만 국수를 후르륵 소리를 내며 먹었다. 이 국물이 시원해서 해장을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동행한 수습기자가 수육 먹은 뒤 국수를 먹기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부추김치를 넣으니 국물이 더 얼큰해진다.

평산옥에서는 보통 수육을 먼저 먹는다.
식당 건물 3층에 위치한 살림집에서 조씨의 시부모인 신동호(92) 이필연(86)씨를 만났다. 평산옥은 1890년대 신씨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자금을 대어주기 위해 시작했다. 6·25 때에도 장사를 계속해 피란민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였다. 성씨인 평산 신씨, 당시에 유행하던 상호인 '옥'을 넣어 '평산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두 어르신은 매일 아침 식당에 내려와 아들 부부가 출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일이다. 이들은 아들 부부에게 "가격 올리지마라, 베풀어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한다. 그래서 고기의 양(150g)도 그대로, 가격도 그대로이다. 두 분의 피부가 참 곱다. 경기가 나빠도 평산옥을 찾는 발길은 꾸준하다. 오전 10시~오후 9시 영업. 초량1동 동사무소 옆. 051-468-6255.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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