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봄베이 - 인도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인도요리 전문점

메뉴 치킨 마크니(8,500원), 양고기 커리(9,500원), 시금치 커리(8,500원), 라이따 요거트 샐러드(4,000원)
업종 세계음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신창동1가 36-3 전화번호 051-242-2555
영업시간 12:00~21:00 휴무 둘째·넷째주 월요일
찾아가는법 신창동 원음방송 맞은편
주차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03-06 평점/조회수 4 / 6,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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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인도 요리를 파는 곳은 많다. 그러나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음식이 아닌 다른 지역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인도 요리라면 흔히 향이 강하고 기름진 요리를 떠올리는데, 이는 펀자브 지역 음식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펀자브 지역의 음식이 인도 요리를 대표하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도 개성 강한 음식들이 많다. 한국에 비빔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밀면도 있고, 돼지국밥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신창동의 '봄베이'는 인도의 고아 지역이라고 불리는 서부와 남부 지역의 음식을 선보인다. 인도 요리이긴 하지만 향신료 맛이 강하지 않다는 입소문이 자자했다.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이경호 대표는 일부러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것이 아니라 그쪽 지역 음식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집 카레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치킨 마크니'. 마크니는 버터를 뜻하는 인도어다. 기본 카레 소스에 토마토소스와 버터를 더해 카레 맛을 냈다. 끝 맛이 약간 매콤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순하고 고소하다. 단맛이 강한 일본 카레 맛도 살짝 연상됐다. 익숙한 듯하면서 어딘가 다른 맛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시금치 커리'도 치킨 마크니처럼 부드러웠다. 크림과 땅콩 종류인 캐슈넛을 갈아서, 삶은 시금치에 넣고 끓여서 만든 카레다. 카레는 노란색인 줄로만 알았는데, 초록색 카레는 보기에 참 생소했다. 하지만 맛은 맛난 시금치 수프를 연상시켰다. 그러고 보니 카레 메뉴 중 치킨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보다 콜리플라워 등 채소를 주로 쓰는 카레가 더 많다. 이 대표는 채소 사정에 따라 3개월마다 메뉴를 바꾼다고 했다.

함께 나온 난 역시 다른 인도음식점과는 조금 달랐다. 얇지만 쫄깃함이 더 강했다. 메뉴판에는 '아프가니스탄 식'이라는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 오이와 양파 위에 요구르트를 올려 내놓는 '라이따 요거트' 또한 별미다. 양파와 요구르트의 조합이 이렇게 상큼한 맛을 내다니 예상 밖이다.

이국적이지만 친근한 맛은 이 대표의 인상 또는 이력과도 닮았다. 그는 12세에 부모님을 따라 인도에 가서 초·중·고 시절을 인도의 남부 지역에서 보냈다. 영국과 캐나다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두바이의 한 호텔 주방에서 디저트를 담당했는데, 함께 근무했던 인도인이 서부 지역 요리를 해 먹는 것을 보고 이 지역의 요리를 배우게 됐단다.

결혼하면서 처가가 있는 부산에서 1년 반 전에 가게를 열었다. 그에게 요리에 대해 물어보자 음식의 기원과 인도 역사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한가한 시간이면 그에게 재미난 인도 요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시금치 커리 8천500원. 치킨 마크니 8천500원. 라이따 요거트 샐러드 4천 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 휴무). 부산 중구 신창동 1가 36의 3. 원음방송 맞은편. 051-242-2555.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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