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카페 브로(Bro) - 수제 요리 전문 로컬 카페

메뉴 라쟈냐+음료(9,000원), 햄버거+음료(9,000~11,500원), 샌드위치류(5,000원), 아메리카노(3,800원), 원두(200g 15,000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남구 대연동 458-2 전화번호 051-624-8120
영업시간 평일 10:30~23:00, 주말 13:00~22: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부경대 쪽문 앞(담벼락 끝자락)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04-02 평점/조회수 4 / 5,50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형제 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나이가 들면서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카페 비알오', 아무래도 카페다 보니 음식이 좀 약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자매도 아닌 형제가 카페를 열었다', '형은 요리, 동생은 커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비알오(Bro)'는 영어로 '형제(Brother)'의 약자다. 유럽 스타일의 진한 커피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디저트를 제공하는 로컬 카페를 지향한다. 카페의 로고까지 형제가 잔을 들고 등을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 역시 형제는 많이 닮아 보였다. 호주에서 요리를 전공한 형 김상진(33) 씨가 만든 음식을 동생 태호(28) 씨의 서빙으로 즐겨보기로 했다.

파스타의 세계는 참으로 넓다. 스파게티를 만드는 국수 면만 알았지 '라자냐'처럼 판때기로 된 파스타가 있는 줄은 몰랐다. 라자냐는 판 파스타 위에 여러 재료를 넣고는 모차렐라 치즈를 뿌리고 토마토 미트 소스에 버무렸다. 풍부한 재료가 내는 흐뭇한 맛이다. 카페 음식이라 양은 많은 편이 아니다. 모든 음식이 수제다. 예쁜 수제 햄버거 위에 덮인 샛노란 치즈를 보는 순간 식욕에 불이 반짝반짝 들어왔다. 먹어도 별 부담이 없다. 기왕 먹는 김에 '치즈한 치아바타'까지 손을 댔다. 치아바타는 이탈리아 말로 납작한 슬리퍼라는 뜻. 겉은 딱딱하고 속은 쫄깃하다. 이런 식감이면 슬리퍼라도 씹어 먹겠다.

상진 씨는 취미로 요리를 하다 요리학교를 가게 되었다고 했다. 부산에서 대학 다닐 때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 없다. 동생 태호 씨는 2006년 처음 접한 에스프레소의 맛에 취한 뒤 커피에 빠져 미국에서 큐그레이더(커피감정사) 자격까지 취득한 바리스타이다. 카페 안에는 이렇게 음식과 커피 관련 책이 반반씩 사이좋게 놓여 있다. 웬만한 부부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형제. 나중에 레스토랑과 카페 구분을 하더라도 계속해서 같이 있고 싶단다. 디저트로 맛본 요거트가 달콤하다.

꿈을 실현해 가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즐겁다. 부산에 개성 있는 카페가 늘어나는 게 좋다. 메뉴가 많지 않아 상진 씨의 음식 솜씨를 더 많이 구경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쉽다.

라쟈냐+음료 9천 원, 햄버거+음료 9천~1만1천500 원, 샌드위치류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부산 남구 대연동 458의 2. 부경대 쪽문 앞(담벼락 끝자락). 051-624-8120.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