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The 1st egg - 경성대 앞 샌드위치 전문점

메뉴 아메리카노(4,000원), 허브티(6,000원). 샌드위치(3,900~7,900원), 수프(3,000~4,000원), 샐러드(7,000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남구 대연3동 56-11 3층 전화번호 051-611-0111
영업시간 10:00~24: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01-17 평점/조회수 3 / 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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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샌드위치는 그 자체의 뜻 말고도 무엇인가의 사이에 끼여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른다. 경성대 앞 'The 1st egg'는 커피집과 빵집의 샌드위치 같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 시켰다. 맛이 괜찮은데 양까지 많아 '사발커피'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실감했다. 투샷이 들어간 커피를 리필까지 해 준다니 대학교 앞이 참 좋기는 하다. 복숭아꽃향, 들장미향, 생강감귤향 같은 허브차나 홍차도 반응이 좋다. 밖에서 보기보다 예쁘고, 널찍하고, 손님까지 적으니 커피집으로의 조건(?)은 다 갖추었다.

따끈하고 진한 닭고기수프는 떨다 들어온 사람에게 위안을 준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영혼을 위한 수프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나 보다. '그릴허브새우샌드위치'를 베어물었더니 새우가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고 향기가 솟아오른다. 레몬과 허브를 넣고 새우를 절였더니 이런 향기가 난다. 향기로운 최후를 맞은 새우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른 종류의 샌드위치도 먹어본 결론, 빵이 먹기에 좋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호밀빵이나 치아바타(이탈리아식 바게트)가 훌륭한 결과다. 직접 반죽을 해서 모두 수제로 만든 덕분이다.

이걸 만들어 준 이는 김희정(31·왼쪽) 씨이다. 김 씨는 중문과를 나와 중국에서 공부를 했다. 원래 먹는 것을 좋아했던 김 씨, 중국 가서도 먹는 것 밖에 눈에 안 들어오더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해질 것 같았다. 돌아와 미련 없이 제과제빵 공부를 시작해 관련 대기업에 들어가 일을 배웠다.

음식을 만드는 실무는 김 씨, 경영이나 마케팅은 언니인 미정(36) 씨가 담당한다.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미정 씨는 커피집에서는 커피만 팔고, 브런치 카페는 빵을 직접 안 만드는 게 불만이었다. 대학원 시절에는 '미국식 김밥천국'을 만들어 해외 로열티를 받는 꿈을 꾸었다. 졸업 후 여러 일을 했지만 보람을 느끼지 못했던 미정 씨에게 동생 희정 씨가 먼저 "우리 꿈을 합쳐 보자"고 말했다. 그때서야 이전에 꾸었던 꿈이 생각났단다.

미정 씨는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상을 겪어온 게 다 재산이 되었다. 비록 힘들지만 돈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람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한다. 'The 1st egg'의 의미는 초란이다.

아메리카노 4천 원, 허브티 6천 원. 샌드위치 3천900~7천900원. 수프 3천~4천 원, 샐러드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부산 남구 대연3동 56의 11. 3층. 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 051-611-0111.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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