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영동오리 - 오리고기 전문점

메뉴 오리 왕소금구이·양념숯불구이(1마리 20,000원), 오리 한방죽(2,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구서2동 162-10 전화번호 051-516-5292
영업시간 10:00~22: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두실역 7번출구 보람병원 뒤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2-04-18 평점/조회수 3 / 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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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신의 일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오리구이를 파는 일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부산 금정구 구서동 '영동오리'의 정태준 사장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그것도 '종합 예술'이란다. 흔한 광고 문구 같지만, 맛과 서비스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니 예술이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예술의 맛(?)은 약간 당황스러운 음식부터 시작됐다. 왕소금구이를 주문하자 오리 혀가 먼저 나왔다. "오리는 혀에 뼈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물로, 경련을 자주하는 아이들에게도 좋고…." 고기를 불판에 얹으며 직원이 친절하게 오리 혀의 효능에 대해 설명해 준다. 오래 구워야 해서 불판에 제일 먼저 올리는데, 맛은 제법 쫄깃하고 고소했다.

고기는 살짝 얼어 있었다. 불판 위에 고기를 수북이 놓고 청양고추를 그 위에 얹는다. 청양고추로 냄새도 잡고, 칼칼한 맛을 내기 위해서란다. 직원이 옆에서 고기를 구워 주는데, 이유가 있었다. 육즙이 고기 안에 잘 배도록 요령이 필요해서다. 그 요령이란 불판 위에서 고기를 집게로 살살 만져주듯 뒤집고 흔들면서 굽는 것이었다. 고기 굽는 방식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익힌 고기 먹는 법도 직원이 옆에서 일러준다. 1인당 1만 원꼴의 비교적 저렴한 오리고깃집에서 이렇게 '밀착 서비스'를 받기는 처음이다. 아무튼 그냥 먹는 것보다 상추에 고추장아찌와 양파 등을 함께 싸 먹는 것이 맛있다고 일러준다.

소금구이 오리고기는 직원의 정성스러운 손놀림 덕분인지 육질이 부드러웠다. 청양고추 덕분에 맛이 깔끔했다. 쌈을 싸서 먹으니 맛도 풍부해진다. 간이 제대로 된 고추장아찌, 된장에 버무린 아삭한 고추, 새콤달콤한 겉절이는 각각 따로 먹을 때보다 함께 먹으니 더 맛이 있다.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조합이다.

오리고기를 먹은 뒤엔 식사로 한방 죽을 주문했다. 흑임자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한 상 잘 먹고 나가려는데, 직원이 "보약 드시고 가라"며 발길을 잡는다. 웬 보약? 식혜나 수정과 같은 후식을 내놓으면서 보약처럼 몸에 좋다고 붙인 이름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정말 한약처럼 생긴 것을 들고 와서 그릇에 부어준다. 일종의 십전대보탕이라며 오리 머리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였다고 했다.

오리 혀를 내놓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고 했더니, 마무리도 참 개성적이다. 약재 한 사발을 들이키고 나니 "참 잘 먹었다"는 인사가 저절로 나왔다.

오리 왕소금구이·양념숯불구이 1마리 2만 원. 오리 한방 죽 2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무휴). 부산 금정구 구서동 162의 10 구서동 보람병원 뒤. 051-516-5292. 송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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