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장수원 보쌈수육 - 보쌈수육, 돼지국밥 전문점

메뉴 수육백반 (7,000원), 보쌈수육 (15,000~25,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래구 복천동 368번지 전화번호 051-558-0543
영업시간 08:00 ~ 22:30 휴무 2,4째 화요일
찾아가는법 동래구청 옆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0-24 평점/조회수 3 / 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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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반주(飯酒).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니다. '밥 반(飯)'자에 '술 주(酒)'자를 써, '밥을 먹을 때 곁들여 먹는 술'을 일컫는 말이다. 어릴 적 밥상머리에 소주병이 올라와 있는 장면이 내게 주는 이미지는 '삶이 참 고단한가 보다'라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모습이 그랬다. 그런데 언젠부턴가 나 역시 반주를 즐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가끔씩 반주가 생각나는 날이 있다. 그런데 이 곳을 지나치면 '늘' 반주가 생각난다. 바로 동래구청 옆 '장수원'. 보쌈·수육·돼지국밥 등을 파는 식당이다. 그러나 열 손님 중 아홉은 '수육백반'을 주문한다.

'수육백반'이라고 하니 왠지 다른 음식 같다. 역시 '수백'이라고 해야 어감이 산다. 1인분 6천 원. 얼큰한 국물은 기본이고, 보쌈정식에나 등장할 법한 채소와 보쌈용 무김치까지 나온다. 이 정도라면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착한 가격만이 이 집 '수백'의 인기 비결은 아니다. 정작 인기의 비결은 수육 그 자체에 있다. 척 보기에도 흐르는 윤기가 범상치 않다. 수육이라고 하면 햇볕 한 번 못 쬐어 본 사람의 얼굴처럼 희멀건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집 수육은 잘 그을린 구릿빛 피부처럼 노릿노릿하다.

주인 박종희(50) 씨에게 물었더니, "고기를 가마솥에 삶은 후 계속 더 삶아서 그래요"라고 답한다.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 추가 설명을 부탁드렸다. "삶은 후에도 고기를 건져내지 않고 가마솥을 계속 끓이면 고기가 살짝 구워집니다." 그러면 고기에서 적당히 기름기가 빠지면서 맛이 살아난다는 것.

박 씨의 말대로다. 씹히는 느낌도 일반 수육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도 더하다. 밥 반찬으로도, 술 안주로도 제격이다. 밥 한 술 퍼먹고, 고기 한 점을 상추에 싸 먹고, 소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국물 한 숟갈을 떠먹는다. 밥 공기를 비워도 고기가 조금 남는다. 안주 삼아 남은 술을 비우기에 적당한 정도다.

둘이서 2인분을 주문하고 소주 한 병을 시키면 1만 5천 원. 밥을 먹으며 회사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롯데 야구 이야기 등이 쏟아져 나온다. 서민들 사는 이야기가 다 그렇다. 괜한 술 생각에 2차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주다.

동래시장 주변으로 친구들이 여러 명 살고 있어 다행이다. 서로 부담 없이 퇴근길에 들러 저녁식사 겸 가볍게 소주 한 잔을 마실 수 있어서다. 사실 멀리 사시는 분들에게 '소주 한 잔' 생각으로 굳이 동래까지 오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다들 집 주변으로 이런 식당 하나 쯤은 있지 않을까? 혹시 동래구나 금정구에 사시는 분이라면 이 식당에 한 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동래구청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골목에 위치. 051-558-0543.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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