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서면낙지 - 서면 낙지요리 전문점

메뉴 전복연포탕(35,000~45,000원), 낙지볶음(6,5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170-26 전화번호 051-808-0584
영업시간 09:00~22: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쥬디스태화 신관 뒤편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2-07-03 평점/조회수 3 / 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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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낮의 더위 속에 옆 테이블에서는 낙지볶음을 먹고 있었다. 벌건 고추장 양념을 야무지게 비비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군침이 돈다. 저걸 주문할 걸 그랬나?

이웃의 식탁을 탐하고 있는데, 낙지 두 마리가 힘차게 요동치고 있는 '전복 연포탕'이 나온다. 큼지막한 전복 두 마리도 냄비 뚜껑에 찰싹 달라붙어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생존의 몸부림이 안쓰러우면서도, 생물의 싱싱함에 흡족한 이중적인 감정은 뭐람?! 하여간 녀석들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여간 싱싱한 게 아니다. 생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려 뚜껑을 살짝 여는 순간, 낙지 한 마리가 재빨리 탈출을 시도했다. 순식간에 다리를 냄비 밖으로 빼내는 녀석을 간신히 다시 집어넣었다. 빨판으로 떡 버티고 냄비 행을 거부하는 녀석을 보니, 소도 일으켜 세우는 낙지라는 말이 실감났다.

전복과 낙지의 크기에 흐뭇하다. 새우나 꽃게, 조개 등 다른 해산물도 적당히 들어 있다. 거기에 미나리와 콩나물, 그리고 두부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적당히 끓으면 채소과 해산물에서 우러난 국물 맛이 시원하다. 고추와 마늘이 들어가 뒷맛은 칼칼하다.

개운한 국물 맛을 즐기려면 끓이는 도중에 뚜껑을 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 끓인 콩나물국처럼 비릿한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먹기 전에 꿈틀거리는 생물의 움직임을 직접 목격한 탓인지, 싱싱한 낙지와 전복의 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 무침과 김치는 소박하지만 맛이 제대로다.

국물이나 밑반찬 맛에 내공이 느껴진다 했더니 40년 동안 음식점을 해온 이력이 숨어 있었다. 전라도 해남이 친정인 강명애 대표의 손맛도 한몫했다. 고향에서는 연포탕이라 하면 낙지와 두부, 채소 한두 가지만 넣어서 간단하게 만들었단다. 연포탕을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에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부산식 연포탕을 개발했다. 그래서인지 푸짐한 해산물 육수의 화려한 감칠맛과 정갈한 남도의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연포탕의 채소와 육수를 이용한 볶음밥도 별미다. 고추장 양념과 날치 알을 추가해 밥과 함께 볶아 준다. 계란이나 김을 넣지 않고도 충분히 고소한 맛이 났다. 밥알 한 톨이라도 남기지 않으려고 숟가락으로 바닥을 박박 긁게 된다. 연포탕과 볶음밥 한 그릇을 잘 먹고 나오니 따가운 햇살도 견딜 만했다.

전복 연포탕 소 3만 5천 원·대 4만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무휴).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170의 26. 쥬디스태화 신관 뒤편. 051-808-0584.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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